빅클럽에 뛰는 숙명인가. 2경기 만에 다시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퍼포먼스에 대한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아벤트차이퉁' 소속 빅토르 카탈리나 기자에 따르면 부상을 안고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임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재는 이후 구단 워밍업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25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뛰었다. 팀은 3-2 승리를 거뒀다.
그는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0분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백패스하는 과정에서 압박해 들어오던 상대팀 비머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리고 리드를 내주는 골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실수가 빌미가 돼 끌려가던 뮌헨은 비교적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카민스키의 자책골이 터진 것. 스코어는 2-2. 김민재는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뮌헨은 가까스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 케인이 공을 지켜낸 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그나브리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골이 터졌다.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팀은 승리했지만 김민재는 마냥 웃지 못했다. 실수가 눈에 밟혔을 그다. '독일 레전드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63)는 27일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한 것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뮌헨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태클 강점'도 이젠 없다"라고 말을 이어간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기분을 해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깔끔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난 처음부터 김민재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김민재의 경미한 부상이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독일 뮌헨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개막전에 출전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카탈리나 기자는 27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가벼운 근육 부상을 안고 출전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재는 오늘 팀 워밍업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들려줬다.
뮌헨은 9월 2일 오전 0시 30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2라운드를 펼친다. 김민재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할지 주목된다.
한편 독일 '빌트'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적 시장 최고의 수비수 매물이었다. 실제로 뮌헨이 그를 데려올 때는 빠르게 적응해서 팀의 중심이 되길 기대했다"라면서 "하지만 막상 와서는 기대 이하다. 특히 후반기에는 후보로만 기용됐고 실수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감독이 바뀌고 나서 김민재는 다시 신임을 받고 있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부터 뮌헨 구단 모두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라면서 "하지만 막상 경기를 보면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빌트는 과거 독일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였던 사미 케디라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서 "나폴리서 김민재는 말 그대로 괴물과도 같았다. 그러나 뮌헨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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