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과 팝핀현준이 사이버 렉카에 분노를 표했다.
2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사이버 레커와 약탈 비즈니스'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사이버 레커로 인해 루머에 시달렸던 개그맨 박수홍, 가수 겸 공연예술가 팝핀 현준·국악인 박애리 부부를 만나 당시 심경과 그들의 근황을 들었다.
이날 박수홍은 "그분이 방송에서 판사님처럼 판결을 내리더라.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 있나 생각했다. 제가 고소했더니 방송에서 땡큐라고 했다"라며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A씨로 인해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경찰 조사에는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서 안 나왔고 수사가 수년간 길어졌다. 경찰 조사를 1년 반 동안 하면서 증거, 증인 하나도 대지 못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그랬다. 재판에 가서야 '사실 형수에게 제보받았다, 나는 죄가 없다'라고 했다"라며 "사실관계는 양쪽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데 허위사실을 31차례 유포하면서 한 번도 제게 연락 온 적이 없다. 제 얘기를 하나도 듣지 않고 형수 제보만 100% 신뢰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마트를 갔는데 아내와 제게 뒤에서 '마약, 마약'이러더라. 온 세상이 죽으라고 했다"라며 "이런 사회가 된다면 세상에 누군가를 손에 피 안 묻히고 죽이는 일은 너무나 쉬워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피해 복구가 안 된다. 사회적 명예뿐만 아니라 사회적 살해당한 분들은 진실과 상관없이 그들이 원하는 돈벌이에 이용된다. 이슈가 이슈를 낳고 언론에 전파된다.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에 피의자가 죽는다면 공소권 없음으로 덮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사실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슈인가 돈벌이가 되는가가 더 중요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팝핀현준 역시 고충을 호소했다. 댄스학원 제자와 불륜을 해 이혼했다는 가짜뉴스에 시달리기도 한 그는 "주변에 있는 지인들도 물어보더라. 그 뉴스 봤어? 그거 진짜야? 이런 식으로. 오토바이 사고가 났는데, 제가 죽었다더라. 제 친구가 전화 와서 '현준아 너 죽었다며?'라더라. 이런 해프닝이 있구나 했는데, 수위가 그런 것을 넘어서서 가족을 건들고, 미성년자인 제 딸도 너무 쉽게, 조회수가 나온다는 명분으로 쉽게 건드리더라"라고 전했다.
김애리는 "저는 이혼에 대한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억울해했고, 팝핀현준은 "댄스학원을 안 한 지 20년 가까이가 됐고 개인 레슨도 안 한다. 이런 레슨 자체를 안 한다"라고 억울해했다. 또한 김애리는 "제 딸이 가짜뉴스를 보고 웃으면서 해준 이야기가 있다. '엄마, 나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엄마, 아빠가 이혼해서 내가 자살 시도를 했대. 웃겼어'라고 했는데 저희는 웃기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팝핀현준은 "저는 반드시 (고소를) 해야 하는 이유는 뭐냐면, 가짜뉴스를 퍼트린 사람이 처벌받게 된다면, 가짜뉴스를 선동하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결과를 세상에 공표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고소를 결심한 이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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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