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과 함께 뛸 뻔했던 맷 오라일리(24, 브라이튼)가 데뷔 9분 만에 부상이라는 불운을 접했다.
맷 오라일리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밤 공식적으로 브라이튼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셀틱에서 뛰며 리그 32경기 13골 11도움 포함 총 49경기 19골 18도움으로 주목을 받았던 미드필더 오라일리다.
브라이튼은 공개적으로 오라일리의 이적료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옵션 포함 총 3000만 파운드(약 53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금액은 셀틱과 스코틀랜드 리그의 매각 기록이기도 하다.
브라이튼은 오라일리를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경기에 선발로 내세웠다. 28일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리그 원(3부리그) 크롤리 타운과 EFL컵 64강전이었다. 브라이튼은 홈팬들에게 올여름 최고의 영입을 하루라도 빨리 선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오라일리의 데뷔전은 악몽으로 변했다. 오라일리는 전반 9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하다가 상대 제이 윌리엄스의 깊은 태클에 쓰러졌다.
결국 오라일리는 왼발을 절룩이며 브라이튼 의료 스태프의 도움을 받은 채 교체됐다. 파비안 휘르첼러 브라이튼 감독은 경기 후 “보이는 것처럼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니길 바란다"면서 "발목 스캔을 기다려야 한다”고 우려했다. 계약서에 사인한 지 이틀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 폴 오키프는 이날 "오라일리가 사실은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원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오라일리의 에이전트가 직접 토트넘에 제안을 넣었으나, 토트넘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셀틱 출신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고 멀티가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원하고 있던 토트넘이었던 만큼 오라일리에 대한 영입 거절은 의외였다.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셀틱의 매끄럽지 않았던 결별 과정이 그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 오라일리는 토트넘이 아니라 브라이튼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브라이튼은 이날 4-0 대승을 거뒀으나 경기를 지켜봤던 브라이튼 팬들은 기대가 높았던 미드필더의 부상에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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