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승부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불펜 필승조로 잠시 변신한다. 염경엽 LG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가 맞대결을 갖는다. KT와 4연전 일정이다. 2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르고, 30일에는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맞대결을 한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목, 금 경기는 승리조를 하나 더 만들 거다. 지금 승리조가 너무 딸려서 에르난데스를 목, 금에 불펜으로 쓴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97구를 던지며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3일 쉬고 불펜으로 나간다.
LG는 이번 주 KT와 4경기만 치른다. 31일(토), 9월1일(일)에는 경기가 없다.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경기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LG는 이번 주 4경기에 임찬규-최원태-손주영-엔스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선발 등판 일정이 없는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목,금에 상황이 되면 2경기 다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미국에서 중간으로 던진 경험이 있기에 가능하다. (미국에서) 선발로만 던졌다면 좀 힘든데, 미국에서 주로 중간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선수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잡아야 될 경기는 에르난데스가 2이닝을 던질 수도 있다. 그러면 1경기만 던지고 쉰다. 1이닝을 던지면 2경기 모두 등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육지책이다. 불펜 승리조에 확실한 카드가 적기 때문이다. 불펜에서 믿을맨인 김진성이 최근 2경기 연속 난타 당하며 구원 실패를 경험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함덕주는 당분간 2연투는 안 된다. 선발 자원 에르난데스가 잠깐 불펜 알바를 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전부터 구상을 하고 있어서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는 카드들은 지금부터는 써야 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25일 키움전에서 홈런 2방으로 4점을 허용했다.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허용해 피홈런이 많은 편이다.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다. 22이닝을 던져 18피안타 4피홈런. 9이닝당 피홈런 1.6개다.
염 감독은 “(홈런)장타는 결국은 잘 던지다가 실투이기 때문이다. 볼배합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그런 클라이막스에 실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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