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결국 토종 선발진의 분발이 절실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잔여경기 일정의 중요 포인트를 언급했다.
롯데는 현재 51승 61패 3무로 8위에 처져있다. 5위 KT와는 4경기 차이다. 10위 키움과는 2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당장 주중 3연전 맞대결은 7위에 올라 있지만 5위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한화다. 푸른색 썸머 유니폼을 입은 한화의 최근 10경기 기세는 8승2패로 대단하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 했다. 19년 만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5강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갈 길이 멀다. 잔여경기도 가장 많은 29경기나 남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체력적인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다른 구단들이 원투펀치 투수들을 내세울 때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이 계속 돌아가야 한다. 불리한 점도 적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잔여경기 연패를 하면 힘들다. 매주 최소한 4승 2패씩은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키플레이어를 박세웅과 김진욱, 토종 선발진으로 꼽았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원투펀치는 견고하다. 5이닝은 당연하고 퀄리티스타트는 기본이다.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박세웅과 김진욱 등 하위 선발진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김진욱이야 시즌 도중부터 4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지만 박세웅은 토종 에이스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쉽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박세웅과 김진욱 두 선수가 버틸 수 있는 경기들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빼고 국내 선발진은 아쉽다. 박세웅과 김진욱이 앞으로 어떻게 던져주느냐에 따라 우리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중요한 선수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했던 김진욱이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2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제구 난조로 대량 실점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힘은 있었다. 너무 힘을 줘서 그랬는지 제구력이 아쉽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호에게 만루홈런 맞을 때도 볼을 던져야 했는데 슬라이더를 너무 힘줘서 던지다가 빠져서 스트라이크로 말려 들어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타선의 경우 지난주 5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가공할 만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주 1승4패. 타선은 “좋은 타이밍에 스윙을 하니까 좋은 타구들이 나온다. (고)승민이도 스윙이 굉장히 가벼워졌다”라면서도 “우리가 조금 아쉬운 게 1사 2루, 1사 2,3루 때 득점이 잘 안되고 외야 플라이가 안나온다는 것이다. 이럴 때 컨택을 좀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롯데는 내야수 이호준과 투수 송재영이 1군에서 말소됐고 대신 신윤후와 투수 임준섭을 콜업했다. 송재영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U-23 야구월드컵 대표팀 참가를 위해 1군에서 제외됐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노진혁(유격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선발은 한화전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박세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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