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6일(한국시간) "에릭손 전 감독이 오랜 암투병 끝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았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기암 진단을 받은 그의 암투병 소식은 올해 1월 세상에 알려졌다. 에릭손 전 감독은 뇌졸중 증상을 보였는데, 의사들은 그때 그가 말기암인 것을 발견했다.
당시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에릭손 전 감독은 “최장 1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5km 달리기를 하던 중 지난해 갑자기 쓰러졌다. 뇌졸중을 겪었고, 의사는 나에게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건강했지만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이런 일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만든다. 병이 악화되는 속도는 늦출 수 있지만 수술은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별세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며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 나섰다. 유로2004 대회도 치렀다.
프로팀을 이끈 경험은 그 누구보다 풍부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레스터시티와 더불어 멕시코 대표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등에서 일했다.
또 2013년 중국슈퍼리그 광저우부리, 2014년 상하이상강, 2016년 선전 등의 지휘봉도 잡았고 2018년부터 2년 동안필리핀 대표팀 감독직도 경험했다.
에릭손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영국 축구협회(FA) CEO 마크 불링엄은 “모두가 그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다음 달 웸블리에서 그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위대한 혁신가 에릭손은 아름다운 경기의 진정한 대표였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BBC를 통해 “과거 에릭손 전 감독과 함께 해볼 특권을 누렸다. 같이 뛰었던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했는지 알고 있다. 가족과 친척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고 했다.
에릭손 전 감독 밑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황금 세대'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도 "(에릭손 전 감독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 깊은 진정한 신사였다"라면서 "함께 했던 마지막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는 멘트와 지난 1월 투병 중인 에릭손 전 감독을 만난 영상을 함께 올렸다.
에릭손 전 감독 지도 하에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했던 웨인 루니도 “정말 특별한 분"이라며 "함께했던 추억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