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4월부터 위기였다"…12승 에이스 없는 마지막 한 달, 초보 꽃감독의 'KS 직행' 자격 시험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8.27 07: 10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코치에서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신임 감독.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사령탑이 법정 기소가 되는 충격의 상황 속에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시즌에 돌입해야 했다. 그런데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이탈했다. 시즌 내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개막 직전 주장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4월 초에는 투수진에서 이의리(팔꿈치), 임기영(내복사근)가 이탈했다. 이후 이의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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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국인 에이스로 영입한 윌 크로우마저 인대 부분 손상으로 팀을 완전히 떠나야 했다. 6월에는 지난해 신인왕 윤영철이 척추 피로 골절 부상으로 선발진을 떠났다. 전반기 막판에는 마무리 정해영까지 어깨 염증으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야 했다. 이후 야수진에서 김선빈이 내복사근, 이우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번갈아 가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근에는 해결사 최형우까지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불펜진에서도 최지민과 장현식이 모두 내복사근 쪽 부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시련이 작게 보일 정도로 최고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고 또 리그를 압도하고 있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정규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 지난 24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한 네일은 6회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강한 타구에 턱을 직격 당했다. 네일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지만 턱관절 골절은 피할 수 없었고 구단 고위층까지 발 벗고 나선 끝에 이튿날(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제임스 네일 SNS
올해 12승5패 평균자책점 2.54의 성적을 거둔 특급 에이스가 당장 남은 정규시즌에 나설 수 없는 상황. 당분간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기에 컨디션을 언제 회복할 수 있을 지 가늠하기 힘들다. 일단 KIA는 네일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위험한 부상을 당했기에 KIA는 당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도했고 건강한 회복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남은 23경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현장의 이범호 감독은 당장 네일이 없는 마지막 한 달의 레이스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을 걱정하면서도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부터 국내 투수들의 활용 방안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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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잘 버텨온 이범호 감독과 KIA. 지금의 고비를 넘기고 시험 무대를 통과하면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을 버텨내면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의 자격을 입증할 수 있다.이범호 감독은 강단 있게 마지막 한 달을 버티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우리는 4월부터 항상 위기였다. 8월에도 위기가 아닐 줄 알았는데 8월에도 위기가 왔다”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래도 “위기는 어느 팀이나 똑같이 다가오지 않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는 확실하게 플랜을 짜야할 것 같다. 두루뭉술하게 잔여경기를 치르겠다고 생각하다가는 위태로울 수 있을 것 같다. 명확하게 틀을 짜놓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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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는 몇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면 이길 수 있는 경기, 버려야 하는 경기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기는 경기는 어떻게 이겨야할지가 중요해졌다. 또 지는 경기에서는 과감하게 빼버리고 이기는 경기를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그것에 맞춰서 로테이션을 짜야 하고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 역시 에이스의 부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잔여경기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범호 감독은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네일이 다치면서 우리 팀 자체가 침체는 됐겠지만, 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네일이 없을 때 선수들이 마음을 잡게 하는데 자극이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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