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이 무려 133일 만에 타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결정짓는 짜릿한 결승타였다.
이형종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 변상권의 백투백 홈런으로 4-1로 역전한 4회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6회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김현수의 호수비에 잡혔다. 1루주자가 안타가 되는 줄 알고 2루 베이스를 밟고 넘어갔다가 다시 1루로 돌아오는 것이 늦어져 더블 아웃이 됐다.
이형종은 전날 경기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야수의 호수비에 잡혔다. 24일에는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잡혔다.
키움은 4-2로 앞선 8회초 홍창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8회말 1사 후 김혜성의 우선상 2루타, 송성문의 고의4구, 최주환의 좌중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변상권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형종이 타석에 들어섰다. LG 불펜 김진성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6-4로 균형을 깼다.
이형종은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방송 인터뷰를 마치자, 동료들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짓궂은 동료는 이형종의 바지 속에도 물통을 넣어 쏟았다. 흠뻑 젖은 이형종은 “물세례를 한 번도 안 받아봐서 받아보고 싶었는데, 오늘 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형종은 LG 필승조 김진성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형종은 “김진성 선배가 NC에 있을 때 상대를 많이 했는데, 거의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 초구에 포크볼을 노렸는데, 직구가 뻥 들어와서 너무 당황했다. 사실 잘 안 노리는데 한번 노려서 쳐보려 했는데 좀 아쉬웠다. 2구째부터는 직구 타이밍에 두고 컨택이 되면 좋고, 헛스윙해서 2스트라이크가 되어도 또 기회가 있으니까 직구는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운 좋게 직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형종은 개막 후 좋은 타격감을 보이다가 4월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주상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까지 받아 7월초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부상 당하기 전까지 21경기에서 타율은 2할6푼8리로 평범했지만 4홈런 17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7월초 1군에 복귀한 이형종은 11경기에서 타율 4푼3리(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몸 상태와 실전 감각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복귀한 것으로 보였다.
7월 하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한 달 만에 다시 복귀했다.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형종은 이날 LG전에서 결정적인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4월 14일 롯데전 이후 133일 만에 타점이었다.
이형종은 “복귀할 때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10위이다 보니까, 뭔가 책임감도 들고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던 것 같다. (타격에서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어려웠던 것 같다. (7월말에) 다시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서 다시 다리를 들기 시작했고(레그킥), 좀 마음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자신있게 스윙하는 것이 항상 내 매력이고 내 스윙인데 그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