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이 '탱크'를 만드는 군수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팬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이 탱크와 함께 구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5일 오전 1시 30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2-0으로 승리했다.
교체로 출전한 제이미 바이노-기튼스가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주춤한 사이 분데스리가 패권에 도전하는 도르트문트는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팬들은 이번 경기에 앞서 구단에 불만을 표했다. 시위까지 진행했을 정도로 분노가 들끓었다. 이유가 뭘까.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프랑크푸르트와 개막전이 진행되는 동안 클럽이 군수 업체 '라인메탈'과 맺은 파트너십 협약에 거세게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평화협회(독일전쟁저항자연합)의 CEO 미하엘 슐체 폰 글라세르는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SID'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린 무기 회사가 축구 클럽의 후원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라인메탈은 다국적 기업으로 로 방위산업과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889년 설립된 기업으로 군수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군용 차량, 무기 시스템, 탄약 등의 방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평화를 지향하는 축구에서, 또 한 차례 전 세계에 아픔을 남긴 국가의 클럽이 군수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자 논란이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폰 글라세르 CEO는 "몇 년 전 도르트문트는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기본 가치 규정을 택했다. 그러나 라인메탈이 만드는 순수한 폭력"이라며 도르트문트가 모순된 선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라인메탈은 탱크 제작 회사다. 탱크가 무기라는 사실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흥분시키고자 한다. 우린 이를 원치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팬들의 불만은 몇 달째 계속된 것"이라며 "해당 협의는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전 알려졌다. 라인메탈은 2027년까지 매년 도르트문트에 수 백만 유로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팬들은 이를 원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위는 경기 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어졌다. 경기장 안에는 '우리는 당신들의 탱크에 이용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또 다른 걸개에는 '돈이 가치보다 앞서는가'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