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1군에 안 올리는 게 이상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무력시위를 펼치면서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최형우는 25일 전남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최형우는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3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말 선두타자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형우는 대주자 고종욱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형우의 퓨처스리그 점검은 더 이상 필요없을 듯 하다. 최형우는 지난 6일 광주 KT전 8회말 무사 1루 타석에서 파울을 치고 우측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교체됐다. 결국 이튿날인 7일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판정을 받았다. 치료에 전념하고 2주 후 재검진을 받기로 했는데 2주가 조금 지난 시점에서 재활 경기 무사히 치렀다.
23일부터 재활 경기에 나섰고 2타수 1안타(2루타) 1득점 , 24일 경기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까지 3경기를 치렀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를 치르고 통화를 했는데, 통증이나 아픈 부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다음 주에는 1군에 올라와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다음주 1군 콜업을 시사했다.
이날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여기에서(1군) 쳐야 하는데”라고 웃으면서 “일단 경기를 하면서 불편한 부분이 없었다고 하니까 그거면 충분한 것 같고 컨디션이 어떤지 트레이닝 파트와 체크를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관리를 시켜주면서 출전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99경기 타율 2할8푼1리(367타수 103안타) 19홈런 93타점 OPS .867의 기록을 남기고 있던 최형우였다. 부상 전까지 타점 1위를 유지하면서 최고령 타점왕을 향해 가고 있었다. 종전 최고령 타점왕 기록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 래리 서튼의 35세였다.
타점왕을 향해가던 발검음은 잠시 멈췄지만 괴물같은 회복력으로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최형우가 조금 더 천천히, 여유있게 회복하고 돌아오기를 바랐던 이범호 감독이지만 더 이상 복귀를 미룰 이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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