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32)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잔류를 결정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알리송은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의 유혹에 끌린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과 가족들이 행복한 만큼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혀 리버풀 잔류를 선언했다.
알리송은 "나는 계약을 존중하고 여기서 계약을 끝내거나 새로운 계약을 맺고 싶다"면서 '나는 여기서 정말 행복하고 우리 가족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알리송은 2027년까지 리버풀과 계약돼 있다.
알리송은 지난 2018년 여름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합류했다. 리버풀이 당시 총 7250만 유로(약 1078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지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알리송은 리버풀의 기대대로 이후 주전 자리를 내놓지 않은 채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키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알리송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총 264경기에 나서 115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송은 입스위치 타운과 시즌 개막전에도 나서 2-0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알리송은 지난 여름부터 사우디의 타깃이 됐다. 파비뉴, 호베르투 피르미누, 조던 헨더슨 등이 거액의 연봉을 받고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로 이적한 만큼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알리송이었다.
알리송은 "나는 연봉 같은 금전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그냥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는 액수를 들으면 약간 끌리기도 한다. 그게 정상이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리버풀은 알리송 경쟁자를 찾고 있다. 조지아 출신 골키퍼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24, 발렌시아)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3000만 파운드(약 527억 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제시된 상태다.
이에 알리송은 "소셜 미디어(SNS)에 그 소식(마마르다슈빌리)이 나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것은 좋은 메시지다. 구단이 내 생각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니까"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구단은 옳은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내가 여기 계약돼 있는 한, 그리고 내가 여기서 행복하고, 클럽도 나와 행복하고, 내 가족도 여기서 행복하다면 나는 여기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송은 손흥민(32, 토트넘)과 동갑내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손흥민 역시 사우디 클럽의 관심을 모은 바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둘은 국제 무대나 클럽 경기에서 만나면 항상 정답게 포옹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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