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케이시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3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다.
신시내티가 10-2로 앞선 7회말 선발투수 훌리안 아귀아르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브라이언 데라크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빌리 맥키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재러드 트리올로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8회에는 선두타자 배지환과 맞대결을 벌였다. 켈리는 3구 시속 83.9마일(135.0km) 체인지업을 던져 배지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서 알리카 윌리엄스에게 3구삼진을 뺏어냈고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정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오닐 크루스-조이 바트-로우디 텔레즈로 이어지는 피츠버그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8점차 상황에 등판했지만 3이닝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투구수 38구를 기록했고 포심(14구), 슬라이더(10구), 체인지업(6구), 커브(6구), 싱커(2구)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2.3마일(148.5km)까지 나왔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30순위) 지명으로 보스턴에 입단한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까지 샌디에이고,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한 팀을 떠돌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9년 L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한국에 온 것은 켈리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올해까지 KBO리그 통산 163경기(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한 켈리는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팬들에게는 ‘잠실예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19경기(113⅔이닝)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결국 지난달 20일 고별전(우천 노게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LG에서 방출된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신시내티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뱃츠에서 뛰며 2경기(8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빅리그로 콜업돼 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돌아오게 됐다. 켈리의 아버지 팻 켈리 감독이 직접 케이시 켈리에게 콜업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자마자 곧바로 등판기회를 얻은 켈리는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첫 세이브까지 따내며 더할나위 없는 활약으로 자신의 빅리그 복귀전을 스스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