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통산 420경기에 나서 타율 3할5리(1671타수 509안타) 73홈런 286타점 270득점 30도루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성적은 물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피렐라는 라커룸에서도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라이온즈의 진정한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낸다.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에서 활약 중인 피렐라는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르윈 디아즈가 새로운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디아즈는 “피렐라는 야구 외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KBO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며 구성원 모두 아주 좋다.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으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렐라는 삼성의 일부 선수들에게 디아즈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찜통더위'로 악명이 높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강수량도 많지 않다. 한여름에는 기온이 섭씨 40도 안팎까지 오를 때도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디아즈는 대구 더위쯤이야 별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데 그곳도 아주 덥다. 그렇기에 많이 덥다고 해도 낯설지 않다. 항상 이런 날씨가 익숙해 별문제 없다. 저는 추운 것보다 더운 걸 훨씬 더 좋아한다”.
삼성이 올 시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디아즈의 활약이 아주 중요하다. 그는 “너무 좋은 이야기다. 저는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디아즈는 또 “오자마자 한국 투수들에 대한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타석에 몇 번 들어가 보니 투수들이 어떻게 상대하는지 감이 왔다. 타순은 상관없다.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