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후반기 굉장히 부진했다."
독일 'TZ'는 2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63)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25, 맨유)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매각한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마테우스는 수비수들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27, 맨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더 리흐트는 2029년 6월까지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또한 마즈라위도 구단에 합류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추가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알렸다. 더 리흐트는 4번 유니폼을, 마즈라위는 3번 유니폼을 입게 된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터뷰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맨유가 나를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역사적인 클럽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이후 나눈 구단과 대화를 통해 축구 리더십과 비전에 깊은 영감을 받았고 그 비전 속에서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감명받았다"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앞서 "최근 팬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더 리흐트의 이적에 분노하는 댓글을 달았다. 바이에른의 전설 디디 하만 역시 의견을 밝혔다. 하만 역시 이 이적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만은 "나라면 그를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유벤투스와 바이에른에서도 AFC 아약스 시절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는 지난 6~8개월 동안 바이에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였다"라고 강조했다.
더 리흐트가 떠난 상황, 바이에른엔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가 남았다. 이들 중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팀에 있었던 다이어와 김민재, 우파메카노에 관해 이야기했다.
마테우스는 "나였다면 더 리흐트를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년 동안 가장 안정적인 센터백이었다. 그는 수비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수이며 경기장에서는 개성 넘치는 리더였다"라며 더 리흐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그가 다른 팀에 제안됐다는 것이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우파메카노보다 꾸준했다. 김민재는 후반기에 매우 부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합류 직후 치른 DFL-슈퍼컵에서부터 교체로 출전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팀은 0-3으로 패배했지만, 김민재는 특유의 과감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개막을 알렸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번갈아가면서 결장하는 동안 김민재는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좋은 소식이나, 곧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리그 개막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였다. 계속되는 출전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김민재는 센터백 1순위였다.
김민재를 향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시안컵 이후였다. 한동안 김민재를 기용할 수 없어지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고 '굴러 들어온 돌'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하이덴하임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3실점에 관여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더 리흐트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막지 못했고, 경기 막판엔 페널티 킥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 뮌헨은 2-2로 비기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다.
마테우스는 이러한 모습을 꼬집은 것.
김민재 대신 주전으로 올라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다이어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마테우스는 "에릭 다이어로는 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다. 자질이 부족하다"라며 센터백들 중 가장 박한 평가를 내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