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최지민(21)이 정규시즌 막바지 전열을 이탈한다. 사령탑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좌완 필승조 최지민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최지민은 옆구리 쪽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을 당했다. 2주 후 재검을 받고 추후 재활 스케줄을 진행할 전망이다.
최지민은 지난해 KIA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좌완으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불펜 핵심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58경기 59⅓이닝 6승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한국 야구계 전체로 봐서도 최지민의 스텝업은 반가웠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국가대표 마운드에 최지민을 세울 수 있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돼 한국 야구의 미래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올해 최지민은 안 풀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성적 자체가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52경기 41이닝 2승3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27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제구 자체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9이닝 당 볼넷 3.94개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9이닝 당 8.34개의 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최지민은 올해 이미 피로누적과 재정비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기에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이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를 하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시련의 시즌이었던 만큼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감독은 “작년에 좋은 일이 많았으니까, 올해 이런 시련들도 잘 이겨내면 내년에는 훨씬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도 정규시즌 경기가 남아있고 더 큰 경기도 남아있으니까 부상을 잘 치료하고 오면 남은 시즌을 잘 치르면 훨씬 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괜찮아지면 정규시즌에도 올릴 것이다. 정규시즌 없이 포스트시즌을 바로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측면도 있다. 훨씬 더 긴장도가 높을 것이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라면서 “부상으로 조금 안 좋았으니까 휴식을 좀 취하면서 정비를 하고 돌아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끔 잘 준비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믿었다.
현재 KIA는 한국시리즈라는 대업이 남아 있다. 올해 선수단 전체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버텨왔다. 그리고 최지민이 추후 돌아와서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날 KIA는 투수 최지민과 이형범을 1군에서 말소하고 임기영과 김승현을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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