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대표팀은 나의 꿈이었다"라며 "다시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연욱(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세영 선수에게서 직접 들었다"라며 안세영과 전화로 소통한 이야기 내용을 전했다.
먼저 그는 “안 선수는 대표팀의 나이 제한이나 부상 관리 등에 대해 협회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운을 뗐다.
정연욱 위원에 따르면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정확한 업무 프로토콜이 없어서 어수선했다”며 “(여러 규정이) 조금 더 조율되고 완화된다면 다시 대표팀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젊은 선수들을 위하여 낡은 관행을 혁신하자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 축사에 대해 “너무 감사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발전해 나간다면 선수들이 성적을 더 많이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마음껏 기쁨을 표현하기보단 협회의 부상 관리 및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개인 후원 문제 등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안세영의 폭로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 측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다만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한다"라던 안세영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협회의 진상조사는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한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잠정 중단됐다.
안세영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식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치라고 했는데 협회가 바로 오라고 해서 '이게 맞나' 의심이 많이 들긴 했다. 정식 과정을 거치면 (협회 진상조사에) 출석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최소 4주 무릎과 발목 부상 재활에 집중하고, 호전도를 살핀 뒤 다음 시합에 임할 예정이다.
안세영은 "대표팀은 저의 꿈이었고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선수 치료 관리 프로토콜이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더 못하겠다고 강하게 말하긴 했지만 (관련 규정이 잘) 조율되고 완화가 된다면 다시 대한민국을 위해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7년 내내 막내라는 이유로 안세영이 악습에 시달려 왔단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협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안세영은 그동안 선수촌 내에서 일부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고, 방 청소, 빨래 등을 대신해 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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