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자신의 배구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했을지 모를 결정을 내렸다. 그는 9시즌간 몸담았던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GS칼텍스에서 V리그 여자부 정상급 날개 공격수로 성장했기에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보장된 길을 포기한 강소휘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새 도전의 시작점이 될 2024 베트남텔레비전(VTV) 컵대회를 하루 앞둔 23일 강소휘는 도로공사 유니폼이 더는 어색하지 않으냐는 물음에 “민트색(GS칼텍스 유니폼)이 잘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피부가 쿨톤이라서 그런지 네이비색(도로공사 유니폼)이 더 잘 받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앞서 4월 강소휘와 도로공사는 3년 최대 2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연간 총보수는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으로,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최고 연봉자가 됐다.
유니폼에 관한 이야기를 웃으며 했지만, 강소휘는 새 유니폼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아무래도 연봉을 많이 받으니까 책임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제일 큰 과제인 것 같다”면서도 “최대한 단순하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잘하자’는 마인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4~2025시즌 도로공사의 ‘국내 에이스’로서 외국인 공격수와 함께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 시즌 득점 12위에 자리한 강소휘는 새 시즌을 앞두고 완성도 있는 백어택을 구사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올핸 세터 (이)윤정이와 밥 먹듯이 백어택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엔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소휘는 새 팀원들의 도움으로 코트 안팎 ‘김천 라이프’에 금세 적응했다. 그는 “베테랑 언니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후배들도 착해서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며 “(임)명옥, (배)유나, (문)정원 언니뿐 아니라 윤정, (김)현정 등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아가 “김천 분들의 인심이 너무 좋다.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서 행동거지도 조심하고 있다”며 “한 번은 목욕탕에서까지 알아보셔서 당황한 적도 있다. 그래도 감사하다”고 밝게 웃었다.
VTV컵을 통해 ‘도로공사 강소휘’로서 첫선을 보이게 된 그는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다. 제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감독님과 코치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잘 따라가고 싶다. 제 몫을 다해서 꼭 ‘팀 잘 옮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소휘는 자신의 새 도전이 도전으로 끝나지 않게끔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년 안에 우승해서 ‘별 3개’를 다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