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중앙으로 돌아가게 될까. '토트넘 클럽 레코드' 도미닉 솔란케(27)가 1경기 만에 쓰러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이번 주 토요일 에버튼과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제외됐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솔란케는 지난 20일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PL 개막전부터 부상을 입었다. 토트넘은 "솔란케는 올 시즌 홈 개막전을 놓치게 된다. 그는 레스터전에서 발목을 다쳐 결장할 예정이다. 벤탄쿠르도 경기 도중 충돌해 들것에 실려나간 뒤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출전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데뷔전만 치르고 부상당한 솔란케. 그는 지난 시즌 본머스 유니폼을 입고 리그 38경기를 모두 뛰었던 선수이기에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솔란케는 지난 경기에서 충격을 입었다. 경기를 이겨냈지만, 다음날 심해졌다. 내일은 결장할 것"이라며 "누가 발목을 밟았다고 하더라. 다음주에는 A매치 휴식기가 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그저 발목 부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머리로 떨어졌던 벤탄쿠르도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레스터전에서 후반 26분 압둘 파타우와 경합 상황에서 머리끼리 강하게 부딪혔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또 충격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잠깐 의식을 잃기까지 했다. 그는 입에 호흡기를 갖다 대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실려나왔다.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벤탄쿠르의 관자놀이에 큰 혹이 2개 생길 정도였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뇌진탕 프로토콜과 관계없이 언제나 더 보수적이어야 한다. 벤탄쿠르는 정말 잘 회복했고, 모든 검사를 마쳤다. 컨디션도 좋지만, 다시 출전하기 위해선 그가 100%인지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추가 부상자는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브 비수마가 출전할 수 있지만, 다른 옵션도 있다. 페드로 포로도 괜찮다. 이번 주에 훈련했다. 다른 걱정은 없다"라고 전했다. 아치 그레이나 비수마가 벤탄쿠르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치명적인 건 솔란케의 부상 소식. 토트넘은 올여름 솔란케를 영입하면서 드디어 최전방 고민을 덜어줄 적임자를 찾았다. 투자한 이적료만 무려 구단 역대 최고액인 65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에 달한다. 보장 금액 5500만 파운드(약 958억 원)에 옵션 금액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내준 뒤 전문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생했다. 히샬리송은 부진과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손흥민이 대신 원톱 역할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손흥민은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분전했으나 한계도 명확했다. 토트넘은 결국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당연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여름 스트라이커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본머스 소속으로 PL 19골을 몰아친 솔란케를 품는 데 성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간절히 원했던 선수다. (영입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우리 팀에 정말 잘 맞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솔란케. 그는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고,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솔란케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적극적인 압박과 연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흥민도 "솔란케가 공격수가 할 일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공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공이 없을 때도 잘했다. 그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며 정말 잘 압박하고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솔란케가 쓰러지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주 포지션이 아닌 중앙에서 뛰어야 했다. 그는 솔란케가 오면서 왼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곧바로 파트너를 잃게 됐다.
게다가 손흥민은 레스터전에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을 압도하고도 한 골을 넣는 데 그치면서 1-1로 비겼다. 유일한 득점도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뽑아낸 골이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을 향해 "오만했다", "상대를 너무 쉽게 봤다", "주장으로서 부족했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심지어 '풋볼 365'는 "이젠 손흥민이 모든 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할 자격이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빼고 윌손 오도베르를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문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깎아내렸다.
손흥민으로선 다가오는 에버튼전 활약으로 비판을 잠재워야 하는 상황.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안방에서 에버튼을 상대한다. 그러나 솔란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에버튼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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