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일카이 귄도안(34)이 1년 만에 맨체스터 시티로 돌아왔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귄도안이 복귀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귄도안과 다시 1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데일리 메일' 잭 고헌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기본 1년으로 1년 연장 옵션이 달려 있다.
지난해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지 1년 만의 리턴이다. 먼저 맨시티는 "귄도안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맨시티를 역사적인 트레블로 이끌었다. 그리고 불과 16일 만인 2023년 6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7시즌 동안 크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즌을 꽉 채우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51번 출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2위에 오르는 걸 도왔다. 그리고 이제는 프리미어리그(PL) 5연속 우승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맨시티로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귄도안은 지난 2016-17시즌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약 351억 원).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인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중용받기 시작했고, 공격적인 본능을 뽐냈다. 이적 초기에는 리그 적응과 부상이 겹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머지않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귄도안은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그는 2020-2021시즌 PL 13골을 터트렸고, 어느새 맨시티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실력이 만개한 모습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022-2023시즌이었다. 귄도안은 주장 완장을 차고 맨시티의 PL 3연패와 UCL, FA컵 우승에 힘을 보태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에서 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맨시티에 트로피를 선물했다.
귄도안의 첫 번째 맨시티 커리어는 화려함 그 자체다. 그는 7년간 304경기에 출전해 60골을 넣었다. 들어올린 트로피만 PL 우승 5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2회, UCL 우승 1회로 총 14개에 달한다.
다만 귄도안은 지난해 여름 트레블을 끝으로 맨시티와 작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이 끝난 그를 붙잡고 싶어 했지만, 귄도안은 2+1년 계약을 제시한 바르셀로나의 손을 잡았다. 그 역시 맨시티를 떠나면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귄도안은 스페인 무대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무려 51경기를 소화하며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공격 포인트도 19개(5골 14도움)나 올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귄도안과 이별을 원했다. 올 시즌에도 연봉 총액 상한제 문제로 인해 선수 등록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귄도안을 내보냄으로써 새로 영입한 다니 올모를 등록할 여유를 만들고자 했다.
귄도안도 미련 없이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계약을 해지하고 맨시티 복귀를 타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를 빠르게 승낙하면서 귄도안의 복귀가 성사됐다.
다시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된 귄도안. 그는 "맨시티에서 7년은 경기장 안팎에서 내게 순수한 만족감을 주는 시간이었다. 난 한 사람과 선수로서 성장했고, 시티 팬들과 특별한 관계를 만들었다. 놀라운 성공을 누렸다"라며 "내 인생에서 정말 특별한 시기였다. 여기에 돌아올 기회를 갖는다는 건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귄도안은 과르디올라 감독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모두가 내가 펩에 대해 갖고 있는 존경심을 알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매일 그와 함께 일하면 더 나은 선수가 된다. 모든 프로 선수가 원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도전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와 다시 일하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귄도안은 "그리고 여기 맨시티에 있는 내 팀원들. 그들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다. 난 그들과 함께 훈련하고 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솔직히 나는 다시 맨시티 유니폼을 입는 걸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 역시 "귄도안은 내가 함께했던 최고의 프로 선수다. 축구에 대한 그의 헌신과 훈련은 특별하다. 또한 그는 특출난 미드필더"라며 "귄도안을 다시 데려올 수 있다니 모두에게 환상적인 소식이다. 그는 트로피를 꿈꾸는 우리의 주요 목표를 도우면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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