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이 올해 '부국제'에서 필모그래피로 부활한다.
23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약칭 부국제, BIFF) 측은 올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선균의 생전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된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공히 한국을 대표해 온 이선균의 특별전을 통해 그의 연기 인생과 성취를 되돌아 보는 한편, 뜻깊은 추모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더불어,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Korea Cinema Award) 수상자로 이선균이 선정됐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적인 성장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외 영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배우 故 이선균을 선정하고 개막식에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특별전에서는 이선균을 뛰어난 영화 배우로서 대중에 각인시킨 초기 작품 3편을 선보인다. 2010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파주'(2009)에서 그는 운동권 출신의 소명의식을 지닌 인물이면서 동시에 처제를 사랑하게 된 이중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로카르노영화제 화제작이자 이선균의 활력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우리 선희'(2013)와 부도덕한 형사로 출연해 강렬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끝까지 간다'(2014)도 상영된다.
담담하고 따뜻한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안긴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이번 특별전을 통해 특별히 스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나의 아저씨'는 2018년 방영 당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드라마로 남아 있는 작품이다. 총 16화 중 배우 이선균, 그리고 그가 연기한 극중 박동훈의 감정과 숨결을 한 편의 영화처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선택했고,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5화를 상영한다.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석권하며 이선균을 연기 이력의 정점에 올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과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강직한 군인 역을 연기한 그의 유작 '행복의 나라'(2024)도 만나볼 수 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 수요일부터 10월 11일 금요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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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