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은 험난하다. 지난 20일까지 창단 최다인 11연패에 빠지면서 최악의 시간을 통과했다. 21일 청주 한화전에서 8-2로 승리하면서 겨우 11연패를 탈출했다. 5위 경쟁을 하던 팀은 이제 최하위가 더 가까워졌다. 11연패에 빠진 뒤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시안게임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군면제까지 받았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적의 행군에 힘을 보태면서 값으로 형용할 수 없는 큰 경기 경험까지 듬뿍 쌓았다. 몇년을 거쳐서 쌓아야 할 경험치를 단기간에 압축해서 쌓았다. 올해는 더 큰 성장과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모두가 기대했다.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과 김형준이 팀의 주축이자 미래라고 생각하면서 소위 ‘박고 키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내보냈지만 벤치의 믿음을 보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김주원과 김형준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드러난 기록으로 알 수 있는 이들의 올 시즌 고난과 역경이다. 각각 유격수와 포수라는 ‘센터라인’ 선수단의 코어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의 부진은 팀이 더 치고 올라가는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김주원은 7월까지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었다. 8월 들어서 그나마 반등했지만 타율 2할2푼(287타수 63안타) 6홈런 34타점 OPS .671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30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올해는 11개에 불과하다. 실책 숫자는 획기적으로 개선이 됐지만 타격에서 여전히 정체되고 있다.
올해 삼진 1위팀인 NC인데 두 선수가 팀 내에서 많은 비중의 삼진을 담당하고 있다. 김형준이 팀 내 최다이자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123삼진, 김주원이 3번째로 많은 89삼진을 기록했다. 팀 내 2위인 데이비슨이 113삼진을 당했지만 36홈런이라는 확실한 성과가 있다.
이제 갓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여전히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할 선수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또래의 다른 선수들이 얻기 힘든 경험을 했고 그에 걸맞는 경험치를 단기간에 쌓았다. 하지만 성장세는 비례하지 않았다는 것을 올해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한 공룡의 코어들이다. 향후 10년은 팀을 지탱해야 할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