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구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조수행은 지난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우익수로 나섰다. 3회와 5회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58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이로써 조수행은 정수근(1999년 57도루)을 제치고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역대 최다 도루라는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다. 시즌 초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주루 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셔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수행은 또 “도루왕은 주변에서 많이 언급해주신다. 최대한 신경은 안 쓰려고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따라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받은 기회를 결과로 보답해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이 늘 좋은 원동력이 되어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포항 삼성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조수행의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 달성에 그다지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충분히 그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여기기 때문.
그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운 조수행은 가치 있는 선수다. 누상에 나가면 항상 뛸 수 있는 선수이고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조수행은 22일 현재 10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276타수 75안타) 26타점 52득점 58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6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안타, 타점, 득점, 도루 모두 최고 기록을 찍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이미 달성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성에 차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아서다.
타격 전문가 이승엽 감독은 “조수행이 타격만 뒷받침된다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타격 수치를 좀 더 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조수행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상대를 흔들면서 도루와 출루를 많이 하면 득점력도 높아질 거고 이는 승리와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의 조수행이 최고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더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