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의 주역, 펜싱 영웅들이 ‘현무카세’를 찾아 입담을 자랑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에는 대한민국 펜싱 영웅 ‘뉴 어펜져스’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네 명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는 네 선수들은 전현무와 김지석이 네 사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며 파리 올림픽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박상원과 도경동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저희는 오상욱과 아이들이다. 상욱이 형 없으면 잘 못 알아본다”며 “프랑스에서는 오상욱만 알아보고 옆에는 잘 모르더라. 그런데 한국에서 편의점에 갔는데 알아보시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구본길은 “경기 끝난 후에 애들이 잠을 안 자더라. 핸드폰 불빛만 비치는데 포털사이트에 계속 자기 이름을 치고 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경동은 “댓글을 다 찾아보는데 ‘도경동 나비엔’이 제일 눈에 띄더라. 어릴 때 별명이기도 했다. 이제 광고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네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 주요 경기 장면을 함께 보며 당시 심경과 뒷 이야기 등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 관중들이 야유를 쏟아낸 것에 대해 구본길은 “잘 들렸다. 그런데 우리는 영향 안 받았다. 그게 심판을 흔들려고 하는 건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심판들이 더 냉정하게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원은 “저는 야유를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즐겼다”고 덧붙였다.
오상욱의 개인전 결승 당시 심판이 애매한 판정을 계속 내려 국내 시청자들이 분통을 터트렸던 바. 전현무는 너무 싱겁게 끝내지 않으려고 그런거 아니냐고 말했고, 오상욱은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2~3개 정도는 ‘왜?’ 이런게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체 결승전에서는 도경동의 활약이 큰 화제를 모았다. 교체 투입으로 올라와 순식간에 5대0으로 연속 득점을 한 도경동은 “올라가기 전에 형들에게 빨리 목줄 좀 풀어줘요 했다. 진짜 자신있었다”며 “들어가기 전에 상욱이 형에게 전술에 대해 계속 물어봤다. 그랬더니 형이 절대 안지겠는데 하더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본길은 “지금 보고 나니까 잘했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저는 5대 3만 해도 잘했다 했는데 5대0을 했다. 진짜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오상욱은 경기 도중 수건을 요청해 코를 푸는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이와 관련해 오상욱은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렸다. 계속 코가 왔다갔다 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경기 전에 징크스가 있냐는 질문에 구본길은 “시합 당일에 검은색 티와 속옷을 입는다. 경기 확률적으로 검은색을 입었을 때 잘됐다”고 밝혔고, 박상원은 “꼭 나시티를 입는다. 유연하게 움직이고 싶어서 반팔을 입으면 불편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도경동은 “팔찌나 이런 액세서리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번 올림픽 때는 어머니가 그런걸 아셔서 월계수 목걸이를 주셨다”고 전했고, 오상욱은 “저는 없는 게 루틴이다”라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이어 각 선수들 만의 필살기에 대해 구본길은 “상욱이는 이 키에 이 스피드와 파워가 나올 수 없다. 스피드가 피지컬이 너무 좋으니까 그걸 못따라 간다. 경동이는 피지컬이 좋으니까 수비를 해도 자신이 있다. 저는 전세계 누구보다 손이 엄청 빠르다. 상원이는 전세계에서 별명이 소닉일 정도로 정말 빠르다”라고 칭찬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현무카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