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34)이 4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오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13-3 대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스틴의 만루홈런으로 완전한 흐름을 가져왔지만 실책이 나오면서 쫒기는 분위기가 될 뻔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지환의 투런홈런으로 흐름을 뺏기지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 오지환이 오늘의 4안타를 기점으로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며 오지환의 활약을 반겼다.
오지환은 올 시즌 83경기 타율 2할5푼4리(279타수 71안타) 6홈런 43타점 48득점 12도루 OPS .753을 기록중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1할9푼4리(36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이날 4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사실 타격감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밝힌 오지환은 “그런데 오늘 (김)현수형이 진짜로 이거 한 번만 써보라고 배트를 하나 줬다. 항상 이런 시점에서는 뭔가 자꾸 바꿔보고 싶지 않은가. 안타가 계속 안나오니까. 안타 하나 치는게 정말 어렵더라. 그래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날씨도 그렇고 여러가지 요인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터닝 포인트처럼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새로운 배트를 들고 나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하루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현수형이 새로 주문한 방망이였는데 한 번 쳐보라고 해서 받았다”라고 말한 오지환은 “볼티모어 유격수를 보는 선수(거너 핸더슨)가 쓰는 모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 번 쳐보라고 했는데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 마침 크게와 무게도 맞았다. 현수형도 34인치에 무게 870~880g 정도를 맞춰놓고 쓰기 때문에 내가 쓰는 배트와 비슷하다. 모양이나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같은 배트를 사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4안타를 쳤는데 써야하지 않겠나. 안쓰면 더 이상하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LG는 올 시즌 62승 2무 53패 승률 .539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KIA(70승 2무 46패 승률 .603)와는 7.5게임차, 2위 삼성(64승 2무 53패 승률 .547)과는 1게임차로 추격중이다.
지난 주말 3연전 KIA에 스윕패를 당했던 것에 대해 오지환은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순위권 경쟁을 하는게 즐거움일 수 있다. 사실 나는 십 몇년 동안 암흑기를 거쳤기 때문에 상위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가 우리가 선두를 유지해야한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울 뿐이지 재밌는 경기를 하고 있다. 아쉬운 경기 결과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더 떨리는 쪽은 KIA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가 이점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긍정적인 면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두 경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오지환은 “우리가 KIA보다 경기를 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을 내려놓았다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자는 의미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 내려놓을 수는 없다”라며 리그 1위를 향한 의지도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