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사흘연속 비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광주-기아 챔피언스 일대에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렸다. 오후 6시께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 한동안 비를 뿌렸다. 입장한 관중들은 황급히 피했고 그라운드는 금새 물에 젖었다. 구단은 방수포를 긴급 설치했다.
비는 15분만에 그쳤으나 그 사이에 많은 양이 내린데다 그라운드에 물에 젖어있어 정상적인 경기 개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해 지연개시를 결정했다. 20분 늦은 6시50분에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팀은 이번 광주 3연전내내 비와의 씨름하고 있다. 20일 경기에서는 롯데 4회초 공격도중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KIA가 3-1로 역전했으나 모든 기록이 삭제됐다.
21일 경기에서는 4-5로 뒤진 KIA 7회말 공격 무사 1,2루에서 소나기가 내려 경기를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은 "비 때문에 수비를 못한다"며 중단을 요청했고 이범호 감독은 "좀 더 진행할 수 있다. 계속하자"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한 점차로 뒤져 있어 폭우가 내려서 끝나면 그대로 진다. 조금이라도 더 할 수도 있었다. 전날 이긴 상황에서 노게임이 선언도 된 것도 있어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 비 때문에 수비를 못할 것 같아 내가 빨리 움직여 끊자도 했다"고 설명했다.
3차전을 앞두고도 비와 방수포가 또 다시 등장해 긴장을 시키고 있다. 경기를 시작하더라도 하늘에 산발적인 비구름대가 생기고 있어 경기도중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폭염과 태풍 종다리, 스콜성 기후가 빚어낸 신풍경이 아닐 수 없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