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거포 듀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뉴욕 양키스의 전설들을 자연스럽게 소환하고 있다.
올해 양키스는 애런 저지, 그리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후안 소토의 역대급 ‘다이나믹 듀오’를 보유한 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저지는 ‘청정’ 62홈런 홈런왕으로 2022시즌이 끝나고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었고 구단 역사상 16번째 캡틴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건너온 소토는 최대 6억 달러 계약 얘기까지 노오고 있는 현존 최고 가치의 선수.
이런 두 선수가 올해 연일 상대 마운드를 폭격하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2번 우익수와 3번 중견수로 각각 선발 출장했고 쉬지 않고 홈런포를 터뜨렸다.1회말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2번 소토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소토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6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소토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35홈런을 기록한 게 최다였다.
여기에 저지도 응답했다. 저지는 3회말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46번째 홈런. 그리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8호 홈런이자 개인 커리어 38번째 멀티 홈런 경기까지 완성했다.
전날(21일) 경기에서는 올해 5번째이자 양키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백투백 홈런 듀오르 자리매김 했는데, 이날은 3개의 홈런포를 합작했다.
어느덧 두 선수는 83개의 홈런포를 합작했다. 한 시즌 100홈런 이상을 친 듀오는 메이저리그 역대 5차례 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소토와 저지도 100홈런 듀오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양키스 역대 최고의 홈런 듀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다.
5번의 100홈런 이상 듀오 중 2차례가 모두 양키스였다. 이 기록을 처음 달성하기도 했고 또 최다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1927년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라는 전설적인 듀오가 107홈런을 합작했다. 루스가 60개, 루 게릭이 47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100홈런 듀오의 결성을 알렸다. 그리고 1961년 로저 매리스와 미키 맨틀 듀오가 115홈런을 때려냈다. 2명의 조합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 매리스가 61홈런, 맨틀이 54홈런을 기록했다.
나머지 3번의 기록은 공교롭게도 스테로이드 약물의 시대에 작성됐다. 모두 금지 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19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70홈런)와 레이 랭포드(31홈런)의 107홈런,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73홈런), 리치 오릴리아(37홈런)의 110홈런, 그리고 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7홈런), 라파엘 팔메이로(43홈런)가 10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만약 소토와 저지가 100홈런을 합작하면 22년 만의 대기록이자, 양키스 소속으로는 3번째, 그리고 청정 100홈런 듀오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한 ‘MLB.com’의 마크 페트리엘로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1901년 이후 조정 OPS(OPS+) 185이상을 기록한 타자 듀오는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그리고 소토와 저지 뿐’이라고 했다. 루 게릭과 베이브 루스는 1927~1928년, 1930~1932년, 무려 5번이나 OPS+ 185 이상을 기록한 괴력의 듀오였다. 이 뒤를 소토와 저지가 잇고 있다는 것. 저지의 올해 조정 OPS+ 222를 기록 중이고, 소토도 186을 기록 중이다.
소토와 저지, 양키스의 전설들과 함께할 수 있는 괴력의 쌍포로 거듭나고 있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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