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측이 음주 숙취 운전으로 적발된 장원삼을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완벽하게 도려냈다.
21일 ‘최강야구’ 유튜브 채널에 “[미공개] 니퍼트, 골드바 받다 〈선. 용. 만. 사〉 22회 게스트 최강 투수조 | 〈최강야구〉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최강야구’ 캐스터 정용검과 해설위원 김선우가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비하인드 토크를 풀어내는 콘텐츠.
정용검은 의자가 7개나 있다며 누가 나올지 추측했다. 이날의 게스트는 최강 몬스터즈 투수들이었다. 신재영, 이대은, 니퍼트, 유희관, 송승준, 선성권이 등장했지만 사실은 한 명 더 있었다. 송승준과 유희관 사이 장원삼이 자리했지만 방송에서는 모두 편집돼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현재 장원삼은 ‘최강야구’에서 하차한 상태다. 지난 16일 지인들과 모임 후 창원에서 늦은 술자리를 시작했던 그는 1차 고깃집, 2차 해장국집, 3차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고 택시를 타고 17일 오전 3시 37분에 집에 도착했다. 집에서 자고 일어난 뒤 부산 일정을 위해 17일 오후 12시쯤 운전대를 잡았다가 접촉사고를 내게 됐다.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 18일 장원삼은 SNS를 통해 “사고 당일 술을 마시고 음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숙취가 잔여가 남아 있었다면, 택시를 부르거나 동행인들 함께 하여, 운전을 하지 말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당일이 아닌 전날 마시고,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술을 마신 다음에 바로 운전대를 잡은 건 아니지만 전날부터 마신 술이 덜 깬 상태로 차를 끌고 나와 음주운전에 적발된 셈이다. 이른 바 ‘숙취 운전’. 그럼에도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농도(0.08% 이상)가 나온 만큼 반성과 자숙은 불가피했다. 그래서 그는 아쉽지만 ‘최강야구’에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
장원삼은 “은퇴 후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도움 주신 ‘최강야구’ 모든 구성원 팀들 팬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자진 하차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게 맞고, 그럼에도 저의 잘못으로 자진 하차 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도 잘못된 거 같아 직접 찾아뵈었다. PD님과 감독님께는 직접 찾아 뵙고, 다시 한번 상황을 설명드리고 사죄드린 후 응당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정이 많이 들었고, 선수로서가 아닌 장원삼으로서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죄송하고, 더 많은 모습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장원삼이 되었어야 했는데, 실망시켜드려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죄송하다. 차주에 경찰조사가 있을 거라 한다. 한치의 거짓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일로 ‘최강야구’ 측도 그의 손을 놓게 됐다. 제작진은 “장원삼 선수는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책임을 통감, 제작진에게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장원삼 선수의 출연 분량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도 장원삼의 존재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송승준과 함께 입담 듀오로 재미의 큰 축을 담당하던 그였지만 제작진은 철저하게 그를 지워냈다. 유튜브 콘텐츠인 ‘선용만사’에서도 장원삼을 잘라내고 화면을 붙인 다소 어색한 풀샷이지만 확실하게 그의 흔적을 없앴다.
한편 용마고-경성대 출신인 장원삼은 지난 2006년 현대에 입단해 히어로즈, 삼성, 롯데, LG를 거치며 2020년까지 KBO리그 15시즌 통산 367경기(1685⅔이닝) 121승98패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28 탈삼진 1201개를 기록한 특급 좌완 투수다. 2012년 다승왕과 함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우승 4연패에 기여한 왕조 핵심 멤버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에 기여했다. 빼어난 실력만큼 팬서비스도 좋았고, 여러 기부와 선행으로 모범이 된 선수였다.
은퇴 후에도 아마추어 팀들을 찾아 재능 기부를 이어간 장원삼은 2022년부터 ‘최강야구’에 합류, 남녀노소 고른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투리 가득한 구수한 입담과 맛깔난 센스, 송승준과 환상의 티키타카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각본 없는 ‘최강야구’ 리얼 스토리에 웃음 포인트를 책임지며 안방에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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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최강야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