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36)가 팀의 믿음에 부응하는 압도적인 호투로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엘리아스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16경기(89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중인 엘리아스는 시즌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기에 8경기(46⅔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4.82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온 시라카와 케이쇼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교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SSG는 결국 마지막까지 고심하다가 시라카와가 아닌 엘리아스와 남은 시즌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엘리아스는 후반기 8경기(42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반등에 성공하며 SS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팀이 4연패에 빠져 5위 자리를 내줄 위기의 순간에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SSG가 5위를 수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SSG는 4연패를 탈출하며 57승 1무 59패 승률 .491를 기록해 리그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KT와는 1게임차를 유지했지만 7위 한화(53승 2무 60패 승률 .469), 8위 롯데(50승 3무 58패 승률 .463)와는 각각 2.5게임차, 3게임차로 격차를 벌렸다.
엘리아스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연패를 끊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6이닝, 7이닝을 투구하는데 집중했고 7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감사하게 승리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고 154km 빠른 공으로 LG 타자들을 압도한 엘리아스는 “지금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다. 구속은 신경을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한다. 노력을 하면 구속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탈삼진이 3개로 많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탈삼진을 신경쓰면서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 탈삼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투구를 하고 빨리 아웃카운트를 채워서 이닝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20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가 첫 등판이었는데 변함없이 LG를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해냈다. “LG 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상대로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한다”라며 웃은 엘리아스는 “운이 좋아서 강팀인 LG를 상대로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라고 이야기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엘리아스를 불러 미팅을 했다. 엘리아스는 “미팅을 할 당시에 다른 팀들의 외국인선수들이 많이 교체가 되는 시점이어서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그런 것을 신경쓰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말해주셔서 더 마음 편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자신에게 믿음을 보내준 이숭용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