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 7천명에 불과한 충북 단양군이 올림픽 스타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주인공은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샤프슈터’ 김예지(32, 임실군청)와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빛낸 금메달리스트 김유진(24, 울산광역시)이다.
김예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시크한 표정과 패션으로 무장한 김예지는 올림픽 최고의 스타에 등극했다.
팬들은 사격을 할 때 시크한 김예지의 표정과 스타일링이 마치 영화에서 보는 킬러와 닮았다며 ‘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예지의 헤어스타일과 선글라스, 코끼리 인형 등 일거수일투족을 해외에서 주목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연기가 필요없다. 액션영화에서 보고 싶다”며 김예지를 극찬할 정도였다. 정작 김예지는 “나는 운동선수다.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며 영화출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유진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2위, 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08 베이징 올림픽 임수정 이후 16년 만의 쾌거였다.
특히 김유진은 세계 최강 선수들을 연파하며 올림픽 정상에 섰다. 16강에서 하티제 일귄(5위, 튀르키예), 8강에서 스카일러 박(4위, 캐나다)을 연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이 체급 최강자로 불리는 뤄쭝스(1위, 중국)도 꺾었다.
알고보니 김예지와 김유진은 모두 충북 단양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24년 7월 기준 인구가 2만 7530명에 불과한 단양군에서 올림픽 스타가 두 명이나 배출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김예지는 단양중학교 시절부터 사격에 두각을 드러냈고, 충북체고로 진학해 재능에 꽃을 피웠다. 김예지는 충북체고 재학 시절인 2010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유진 역시 단양에서 태어나 호신술을 배우라는 할머니의 권유로 8세에 태권도를 시작했다. 지금도 단양군에 김유진이 태권도를 시작한 가람태권도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단양읍내에는 올림픽스타들의 활약을 기념해 플래카드가 붙었다. “단양의 딸 김유진 금메달 획득”, “단양의 딸 김예지 은메달”이라는 응원글이 선명하다.
시골에서 태어나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두 선수가 국민들에게 큰 자랑거리이자 귀감이 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