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조수행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우익수로 나섰다. 3회와 5회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58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이로써 조수행은 정수근(1999년 57도루)을 제치고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새롭게 썼다.
두산은 삼성을 5-2로 꺾고 지난 18일 수원 KT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최원준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소방수 김택연은 3점 차 승리를 지키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제러드 영과 김재환은 홈런을 터뜨렸다.
조수행은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역대 최다 도루라는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다. 시즌 초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주루 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셔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수행은 또 “도루왕은 주변에서 많이 언급해주신다. 최대한 신경은 안 쓰려고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따라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받은 기회를 결과로 보답해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이 늘 좋은 원동력이 되어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최원준이 제 몫을 다했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팀 사정상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아주 효율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뒤이어 등판한 홍건희,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도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타석에서는 제러드의 홈런 한 방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5회에는 두 명의 베테랑 타자 김재환과 김재호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 끈질기게 커트하며 출루에 성공해 찬스를 만든 것이 컸다. 김재환은 6회에도 귀중한 솔로 홈런을 날렸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