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천적과 혈투끝에 5연승을 달렸다.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5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8회 상대의 결정적인 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얻었다. 5연승과 함께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팽팽한 승부는 8회말 결정났다. 2사후 변우혁이 좌중간에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김상수의 폭투가 나와 대주자 김규성이 3루를 밟았다. 이어진 박찬호의 땅볼때 롯데 3루수 손호영이 잡지 못하며 결승득점을 올렸다.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잡을 수 있는 볼을 놓쳤고 KIA가 행운을 누렸다.
KIA는 1회말 박찬호 볼넷, 최원준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도영의 병살타가 나와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그러나 2회 공격에서 나성범의 중전안타와 김선빈의 좌익수 옆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2사후 한준수가 우월 2루타를 터트려 또 한 점을 보탰고 박찬호는 좌중간 2루타로 한준수를 불러들여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최다탈삼진에 도전하는 양현종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양현종은 3회초 KBO 새 역사를 썼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0시즌 연속 세 자릿 수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강철과 장원준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2회는 나승엽을 선채로 삼진으로 잡고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보유한 2048 탈삼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3회초 2사1루에서 윤동희를 몸쪽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2049호 KBO 통산 최다탈삼진 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4개를 추가해 2053개까지 늘렸다.
KBO 새 역사를 작성하며 4회까지는 무실점 쾌투였다. 그런데 5회 갑자기 홈런 두 방에 무너지면서 10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1사후 베테랑 노진혁이 우월솔로아치를 그려 추격전을 전개했다. 이어 정보군이 3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출루했고 2사후 윤동희가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를 손호영에게 넘겼다. 손호영은 양현종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그대로 좌월홈런으로 연결시켜 단숨에 4-3으로 역전했다.
KIA는 굴하지 않고 5회말 1사후 소크라테스의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와 김선빈의 중전적시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롯데의 한 방이 또 터졌다. 6회초 전준우가 바뀐투수 곽도규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 다시 한 발 앞서갔다. 지난 주 3할1푼9리의 불꽃타선은 뜨거웠다. KIA에게는 롯데포비아가 다시 상기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KIA는 7회말 원점으로 돌렸다. 최원준이 롯데 2루수 고승민의 포구실패로 1루를 밟았고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터트려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구승민을 내리고 루키 정현수를 올렸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22분간 중단됐다.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주자들이 적극적인 주루로 2,3루에 진출했다. 나성범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불펜싸움도 볼만했다. KIA는 양현종(5이닝 4실점)에 이어 곽도규(1실점), 장현식, 전상현이 차례로 등장했다. 9회는 마무리 정해영이 등장해 한 점차를 지켰다. 롯데는 박세웅(5.1이닝 4실점)에 이어 구승민, 정현수, 김상수가 등장했다. 그러나 손호영의 실책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