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주장 박민우(31)가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선발로 정상 출장한다. 11연패를 끊기 위한 눈물 겨운 투혼이다.
박민우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우는 전날(20일) 한화전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2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1회초 첫 타석에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5구째 공을 친 것이 파울이 됐는데 자신의 오른쪽 정강이 강타했다. 정강이를 맞은 파울볼이 투수 문동주 쪽으로 굴절될 만큼 세게 맞았다.
8구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아웃된 박민우는 통증 여파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1회말 수비까지는 소화했지만 2회말이 시작되기 전에 빠졌다. 정강이 타박상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고, 아이싱 치료로 통증을 다스렸다.
박민우가 빠진 2루 자리에선 최정원이 좋은 수비를 선보였지만 1번 타석에서 박시원이 3연속 삼진을 당해 박민우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타선 침체 속에 9회말 요나단 페라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한 NC는 팀 최다 11연패에 빠지며 10위 꼴찌로 추락했다.
팀이 급박한 상황에서 박민우는 이날 선발 출장 의지를 보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민우에 대해 “파울 타구에 맞았을 때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본인 스스로 나가겠다고 한다. 100% 상태가 아닐 텐데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라 출장 의지를 보여줬다”고 고마워했다.
NC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김도빈을 상대로 박민우(2루수) 최정원(중견수) 맷 데이비슨(지명타자) 권희동(좌익수) 김휘집(1루수) 서호철(3루수) 김주원(유격수) 김형준(포수) 천재환(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는 우완 이용준으로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이후 22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다.
한편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전 끝으로 감기 몸살에 걸려 후유증으로 고생한 에이스 카일 하트는 22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한다. 당초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 던지고 올라올 계획이었지만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의 퓨처스 경기가 취소되면서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강인권 감독은 “어제 경기가 취소되고 하트가 불펜 피칭을 했는데 내일(22일) 1군에서 선발로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퓨처스에서 한 번 실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본인이 퓨처스나 1군이나 던지는 건 똑같을 것 같다고 한다. 빨리 1군에 와서 적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을 생각한 것 같다. 하트는 내일 투구수 70개까지 가능할 것 같다는 말했는데 경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22일 하트의 선발 복귀를 예고했다.
하트는 20일 마산구장에서 불펜 피칭으로 22개의 공을 던졌다. 총 투구수 22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 직구,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며 실전 준비를 마쳤다. 긴 연패를 끊기 위해 주장은 투혼을 발휘하고, 외국인 에이스도 조기 복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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