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투수들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완전체 불펜을 눈 앞에 두었다. KIA는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좌완 최지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동반 복귀 에정이었던 사이드암 임기영은 목에 불편한 증상을 느껴 콜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점검결과 문제 없다면 바로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최지민과 임기영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팀 마운드에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추격조 좌완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다시 한번 재충전의 시간을 주었다. 임기영은 3연투를 한데다 지난 주 서울 6연전 상대팀들에게 좌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열흘짜리 휴식을 배려해주었다.
최지민은 국가대표에 뽑였던 작년보다는 주춤하다. 5월까지는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좌완 특급으로 필승조의 한축이었다. 그러나 6월부터 갑자기 구위와 제구가 흔들리며 실점경기가 잦아졌다. 5월까지는 평균자책점 1.44의 막강 투수였는데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11.49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 "작년보다 정타를 맞는 횟수가 많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가면서 상대타자가 노림수를 갖고 친다"며 부진의 이유를 진단했다. 이 감독은 "재충전을 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써야 하는 투수이다. 잘 던지면 불펜자원이 풍부해진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열심히 던져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임기영도 올해는 부진하다. 작년 선발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해 마당쇠 노릇을 충실하게 했다. 64경기 82이닝을 소화하며 투수고과 1위에 오를 정도로 기여도가 높았다. 올해는 개막 직후 옆구리 부상으로 57일간이나 1군에서 빠졌다. 성적도 26경기 5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5.91에 그치고 있다. 필승조는 아니었다. 선발 뒤에 붙는 롱맨과 대체 선발까지 수행했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 도입의 이익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남은 28경기에서 우승을 위해서는 두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IA는 현재 좌완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김기훈과 이준영, 김대유가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주력 필승조 투수들의 등판횟수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힘을 보강해야 한다.
두 투수가 원기를 회복한다면 KIA는 개막 초반의 막강 불펜을 재가동할 수 있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만 막아주어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 주 서울 6연전에서 5승1패를 한 것도 불펜의 지키는 야구가 한몫을 했다. 우승을 하려면 절대 방패가 필요하다. 이 감독이 임기영과 최지민에게 기대하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