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투수)이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타이틀에 욕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태인은 2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12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고 지난 16일 창원 NC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2경기 연속 무4사구를 달성했는데 무실점보다 무4사구가 더 기분 좋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거두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프로 무대 데뷔 후 포항구장 첫 승을 신고한 그는 “학창 시절 포항의 남자라 불릴 만큼 포항구장에서 정말 잘 던졌는데 이상하게 입단 후 안 좋은 피칭을 했다. 올해는 다시 경북고의 원태인으로 돌아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학창 시절의 투구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태인은 또 “요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강)민호 형과 핵심 타자만 대비하고 들어가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주신다. 저도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투구수 조절은 물론 범타 유도도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구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타자도 적극적으로 승부를 보는 거 같다. 구위도 그렇고 자신감이 있으니 저도 피하지 않고 승부하려고 하니 오히려 빠른 승부가 되는 거 같다. 야수들도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해주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원태인은 “(다승왕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0승 달성 후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오늘도 1-0 상황에서 내려왔는데 승리가 지켜지고 그런 걸 보면 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마 다승왕을 한다고 해도 시상식에 못 갈 거 같다. 훈련소에 입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욕심 없다”고 강조했다.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한 그는 “집밥 열심히 먹고 있고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 운동량도 늘리고 있고 계속 그러다 보니까 경기할 때도 그렇고 너무 덥고 힘들지만 몸은 아직 잘 따라주는 것 같다. 올 시즌 전 경기 5이닝 이상 소화하는 게 목표였는데 헤드샷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해 속상했는데 이후 6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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