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5위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추격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일 청주구장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3-2 끝내기 승리로 이겼다. 9회말 요나단 페라자가 끝내기 홈런을 치며 우중 혈투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1km 직구(5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8개), 커브(17개), 포크볼(4개)을 구사하며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9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타선은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지만 홈런 두 방으로 웃었다. 7회말 노시환이 NC 구원 류진욱의 3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6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2 동점을 만든 솔로포. 비거리 110m, 시즌 23호 홈런이 결정적일 순간 나왔다. 청주구장 통산 9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
이어 9회초 1사 2루에서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박세혁 상대로 5구째를 던진 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9시54분 멈춘 경기는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10시18분 재개됐다. 24분간 중단 여파 속에서도 주현상은 박세혁을 우익수 뜬공, 천재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 기회라고 할 것도 없이 9회말 선두타자 페라자가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NC 임시 마무리로 나선 우완 김재열의 4구째 시속 127km 포크볼이 한복판에 몰린 걸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알 수 있었던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30m, 시즌 22호 홈런.
지난 17~18일 문학 SSG전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페라자는 후반기 부진을 끝내며 부활을 알렸다.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은 지난 5월10일 대전 키움전에서 연장 10회말 김동혁 상대로 터뜨린 우중월 솔로포 이후 두 번째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발투수 문동주가 너무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며 “선수들 모두 비가 오는 힘든 상황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 끝내기 홈런을 친 페라자 축하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3승59패2무(승률 .473)가 된 7위 한화는 이날 잠실 LG전을 패하며 4연패를 당한 5위 SSG(56승59패1무 승률 .487)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이날 수원 키움전을 패한 6위 KT(55승60패2무 승률 .478)에도 반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붙으며 5강 싸움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그동안 실낱같은 희망으로 보였던 5강의 불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공교롭게도 여름용 스페셜 유니폼으로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처음 이 유니폼을 착용한 뒤 13경기에서 11승2패로 승률 8할4푼6리로 엄청난 상승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원래 7~8월 혹서기 원정 때만 입기로 했는데 이날 청주 홈에서도 착용했고, 좋은 기운 속에 또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