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라는 말이 딱인걸까. 타인의 아픔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수익까지 챙긴 사이버렉카들의 최후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사이버 렉카는 교통사고 현장에 잽싸게 달려가는 렉카(견인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부정적인 이슈들을 온라인 상에 공론화하고 이슈거리로 만들어 이득을 챙기는 이들을 일컫기도 하는데, 사이버렉카들은 법적 처벌이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자신들이 사적제재를 가해 마치 정의를 구현하는 ‘정의의 사도’로 자신들을 포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구속된 카라큘라, 구제역, 주작감별사 등이다.
사적제재라는 포장지로 자신들을 포장하는 사이버렉카가 있는가 하면, 수익과 연관되는 조회수를 노리고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이버 렉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는 탈덕수용소다. 유명한 스타, 아이돌들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등을 담은 영상으로 클릭을 유도하고, 가짜뉴스를 살포하며 혼란을 주는 게 대표적인 행동이다.
이들을 처벌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크게 없었기에 가짜뉴스는 활개를 쳤다.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연예인이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했고, 결별설, 이혼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판을 쳤다. 그러나 이제 이들의 끝도 보인다. 사이버렉카들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이들을 처벌하는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쯔양 사태’로 사적 제재를 가하는 사이버 렉카들은 구속됐다. 수원지검 형사2부·형사 5부는 지난 14일 구제역을 협박 및 공갈, 강요 등 혐의로, 주작감별사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의 범행을 방조한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공갈 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쯔양 사태는 ‘사이버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이들이 쯔양의 과거사를 두고 금전을 요구하거나 협박을 한 일을 이르는 말이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탈세 관련 의혹을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줘 5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 쯔양에게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다는 취지로 권유해 이들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다. 사태가 알려졌을 당시, 초반에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지만 사실 관계가 속속 드러나면서 그야말로 ‘나락행’ 특급 열차를 탔다. 타인의 아픔을 두고 흥정하던 이들은 법의 철퇴를 앞두고 있다.
탈덕수용소로 알려진 사이버 렉카 역시 자신이 만든 가짜뉴스의 주인공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재판을 받으면서 ‘정의구현’ 당하고 있다. 아이브 장원영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5월 미국 법원에서 정보 제공 명령을 받았고, 미국 구글 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 법적 대응을 통해 2023년 10월 재판부로부터 변론 없이 판결선고를 거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정의구현이 시작됐다.
탈덕수용소는 선고 결과에 불복하며 항소한 상태. 여기에 지난 12일에는 강다니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이 구형됐다. 탈덕수용소 측은 “철이 없고 굉장히 생각이 짧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장원영, 강다니엘 뿐만 아니라 가짜뉴스의 주인공이 된 스타들이 차례대로 고소를 하면서 인과응보를 앞두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