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만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최연소 및 최단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면서 탈아시아급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만한 후보로 김도영을 꼽는 눈길이 많아졌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도영을 주목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이 2024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다음으로 바통을 잇는 선수가 김도영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의 아시아담당 스카우트들의 보고서에 김도영의 이름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탁월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급기야 메이저리그 전문기자 존 모로시는 자신은 SNS를 통해 "김도영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5툴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스윙 스피드와 파워, 정확성, 빠른 주력을 갖추었다. 물론 수비는 아직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가 데뷔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해야 한다. 수비에서 경험이 쌓이면 안정감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어깨도 강한 축에 속한다. 향후 외야수 전향 가능성도 있다.
김도영은 3년째인 올해 꽃을 피웠다. 2022시즌 루키시절은 프로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는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하면서 일취월장하기 시작했다. 2023시즌은 개막 두 경기만에 발등부상으로 두 달 넘게 이탈했으나 재활기간중 파워를 키우고 복귀해 3할 타율과 함께 장타율도 높아졌다.
올해는 발사각을 높이는 타격까지 정립하면서 대폭발을 일으켰다. 4월 KBO리그 최초로 10홈런-10도루를 작성하더니 6월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까지 최소타석 내추럴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도 세웠고 최연소 100득점에 이어 최연소 30-30까지 정복했다.
야구천재 이종범 이후 타이거즈 타자가 이런 식으로 드라마틱한 타격을 한 타자는 없었다. 그것도 고졸 3년차 만 21살이 되지 않는 나이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니 땜시 살어야"라는 사투리에 타이거즈 팬들이 김도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축되어 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간 KBO리그를 지배했던 이종범의 완벽한 재림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오래 보기는 어렵게 됐다. 이종범은 1997년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KBO리그에서 5년만 뛰었다. 126경기 체제에서 196안타, 3할9푼6리, 84도루, 30홈런-30도루, 정규리그 MVP(1994년), 한국시리즈 MVP 2회(1993년, 1997년) 등 화려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김도영도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떠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불과 21살의 나이에 KBO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게다가 올해가 야구능력의 정점이 아닐 수도 있다. 더 진화할 수도 있다. KBO규정에는 7년을 뛰어냐 해외진출자격이 주어진다. 2028시즌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이제서야 김도영 야구를 맛보는 팬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