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두 번째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극성 팬들은 김호중에 대한 열혈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단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한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원 앞에는 새벽부터 김호중의 팬들이 모여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법정에 입장하기 위해 입구에 줄지어 서있었고, 일부 팬들은 먼저 들어가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김호중은 수척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채 자리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음주 사고 피해자와는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거 기록을 검토한 뒤 내달 30일 결심 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결심 공판에서는 검찰 구형, 피고인의 최후 변론이 차례로 이뤄진 뒤 재판부가 선고일을 정한다. 통상 선고일은 결심 공판으로부터 한달 뒤로 잡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오는 10월말 1심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
이처럼 김호중은 사건 3개월 만에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팬들은 이른바 ‘김호중 방지법’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향해 거센 반발을 하는 등 어긋난 팬심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후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추가 음주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김호중 방지법’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에 대해 팬들은 입법예고 등록 의견에 1만 개에 육박하는 반대 의견을 작성하고 “김호중 이름 안 빼면 낙선운동 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호중은 지난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부딪히고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대신 자수했으며, 김호중은 17시간 뒤에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당초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논란이 불거기자 결국 사실을 인정했고, 지난달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12일 재판부는 김호중의 구속 기간을 10월까지 2개월 연장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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