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작이면 성공이었는데...
KIA 타이거즈가 선두수성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주 키움 히어로즈(고척)와 LG 트윈스(잠실)를 상대로 서울 6연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키움을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 LG에게는 3경기를 모두 잡았다. 반타작이면 성공이었는데 5승2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둔 것이다.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이 컸다. 6경기에서 팀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키움과의 주중 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앞선 가운데 시즌 30번째 투런홈런을 날려 최연소 및 최단기간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나성범은 3경기 연속 홈런과 8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16일 LG와의 첫 경기에서 김도영이 9회초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터트리자 나성범이 역전 투런포를 가동해 3-2로 승리한 것이 스윕의 기세로 이어졌다. 17일 2차전에서는 나성범이 동점홈런, 김도영 만루홈런, 소크라테스가 백투백포를 가동하는 중요한 순간에 장타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소크라테스는 주간 6경기에서 24타수 8안타(.333) 3타점 5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선빈도 23타수 9안타(.391) 6타점 3득점을 올리며 타격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최원준도 3할3푼3리, 2타점, 3득점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한준수는 LG와 2차전에서 귀중한 2타점을 올리는등 4할5푼5푼의 타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마운드의 회복이었다. 6경기에서 팀 전체 평균자책점이 1.52에 불과했다. 그만큼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제몫을 했다는 의미이다. 특히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갔다. 6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단 3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0.84에 불과했다. 불펜진은 2.57를 기록했다.
제임스 네일은 2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양현종도 7이닝 1실점(15일 키움전) 호투를 했다. 황동하는 5이닝 무실점(14일 키움전), 김도현은 4⅓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새로 입단한 에릭 라우어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정해영이 마무리로 복귀하면서 뒷문도 든든해졌다. 14일 1-0 리드를 지키지 못해 1-2로 역전패했지만 나머지 5경기에서는 제몫을 톡톡히 했다.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방정식이 돌아갔다. 특히 정해영은 13일 2-0 경기를 지켰고, 16일 경기에서 3-2로 역전하자 9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았다. 18일 경기도 4-0으로 앞선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하는 등 주간 4경기에 등판했다.
KIA는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광주)와 NC 다이노스(창원)와 6연전을 갖는다. 특히 롯데와 3연전이 중요하다. 3승7패(1무)로 징크스에 시달렸다. 선발투수로는 황동하, 양현종,김도현이 나선다. 롯데는 김진욱, 박세웅, 반즈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회복한 투타의 힘을 앞세워 롯데의 강을 넘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