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너무 좋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앞장섰다.
구자욱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1회 무사 1,2루서 희생 번트를 댔다. 올 시즌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선취 득점을 위해 팀 퍼스트 정신을 발휘한 것.
구자욱은 5회 2사 1,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안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9회 2사 만루 찬스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에 힘입어 NC를 5-3으로 누르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선발 백정현은 7이닝 무실점(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강민호는 5타수 2안타 2타점, 김지찬은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구자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 3연전을 반드시 쓸어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했다. (백)정현이 형이 잘 던졌고 (강)민호 형의 희생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회 무사 1,2루서 희생 번트를 시도한 이유에 대해 “사실 감독님께서 제게 번트 사인을 내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상대팀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점이라도 먼저 내는 게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 상황에서 안타를 때릴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고 번트를 대서 최대한 선취점을 올리는데 기여하자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제가 (강공이 아닌) 번트를 대서 되게 아쉬워하셨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5회 적시타와 9회 쐐기 타점을 올린 걸 두고 이진영 타격 코치와 전력분석팀 전상혁 프로의 도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5회 상대 투수의 변화구가 좋아 타석 위치를 살짝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진영 코치님의 조언이 맞아떨어졌다. 9회 만루 상황에서는 전상혁 프로가 어떠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야 할지 알려준 게 적중했다. 이진영 코치님과 전상혁 프로의 도움 덕분에 자신 있게 타격할 수 있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2회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김휘집을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에 “운 좋게 정확하게 들어갔다. 2루수 (류)지혁이가 어려운 바운드를 잘 잡아서 아웃시킬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