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귀' 박명수가 KBS 연예대상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KBS PD들과 KBS 미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박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며칠 전 KBS예능센터장실을 찾은 박명수는 한경천 예능센터장, 박지영 '사당귀' CP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예고없이 들이닥친 그는 "저는 대상을 꿈꾼다"고 선언했다. 전현무는 "올 겨울에 있을 연예대상을 한여름에.."라고 당황했고, 김숙은 "제가 듣기론 PD님 서른 몇분이 투표하는걸로 알고있다"며 센터장과는 관련이 없음을 전했다. 이에 박명수는 "그런데 일단 수뇌부 만나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돌리려고"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사당귀' 회차의 시청률 그래프를 가져가며 어필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 센터장은 "많이 부족하다. 두자리 이상 가야한다"며 "공영방송이지 않나. 호통이나 후배들한테 야단치는게 가끔 심의에 올라온다. 어른들이 봤을때 공영방송에서 불편한 애기 야단치듯 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박지영CP가 시청자위원회 불려갔다 왔다"고 설명했다. 김숙도 "지난주엔 반성문도 쓰셨다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센터장이면 칭찬하고 북돋아줘야하는거 아니냐"라고 핀잔을 줬고, 센터장은 "좀더 분발하길 바라는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명수는 "그러기에는 프로그램이 하나 더있어야한다. 그러니까 한프로만 더 빼줄수 없냐"며 어필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박명수는 "우는 놈 젖 준다고 가만히 잇으면 대상 주냐.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야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연예대상 전현무 줄거냐. 스튜디오에서 말만 하는데"라고 견제했다. 이를 본 뱀뱀은 "멋있다. 리스펙한다. 오래 했는데도 아직 배고파하는모습"이라고 감탄했고, 박명수는 "예능계 히딩크다. 아임 스틸 헝그리"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전현무는 "아임 헝그리 투"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김숙은 "이렇게 되면 전현무가 대상이 유력하지 않냐. 파리 올림픽 중계까지 하는데?"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아니다. 하반기부터 인맥 풀거다. 뉴진스, 싸이까지가 맛보기였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재석이 '싱크로유' 해줬지 않냐. 난 왜 안해주냐"며 센터장에 신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안했고, "히말라야의 하루 어떠냐"는 말에 박지영CP는 "기안84 이길 수 있냐"고 물었다. 박명수는 "이기죠. 저는 갠지스강 물 1리터도 마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에 센터장은 "결정적으로 실무하는 젊은 PD의견이 중요하다"며 PD들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후 박명수는 KBS 6층 예능 센터를 찾아 'KBS 미래를 위한 간담회' 전단지를 부착했다. 그렇게 열린 간담회에는 '1박 2일' 조연출 김현우PD, '싱크로유' 연출 권재오PD와 조연출 이희성PD. '메소드클럽' 이명섭PD, '골든걸스' 연출자이자 신규 프로그램 '더 딴따라'를 기획중 양혁PD가 참석했다. 박명수는 PD들 앞에서 "라디오 저 써서 대박났지 않냐. 근데 왜 저를 안 쓰냐"고 물었고, 양혁PD는 "비싸서"라고 즉답했다. 박명수는 "비싸면 비싼만큼 하지 않냐"라고 큰소리 쳤지만, 양혁PD는 "가성비가 안 나온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를 들은 뱀뱀은 "진짜 세다"며 깜짝 놀랐다. 박명수는 "저한테 궁금한거 있냐"고 질문을 받았고, 권재오PD는 "KBS 미래가 좋아지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 해야한다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명수는 "KBS가 요즘 위기다. 미래가 밝으려면 저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제작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권재오PD는 "KBS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고 해서 왔는데 본인 대상 얘기만 하더라. 당황했다"고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박명수는 지친 기색의 PD들에게 호통과 잔소리를 쏟아냈고, 이를 지켜본 김숙은 "우리 CP님 또 끌려가서 반성문 쓸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현우PD는 "박명수씨와 어떤 프로그램 할수있을지 고민했는데 이미 '무한도전'에서 모든 모습을 다 본것같다. 이제 나올수있는 새로운 모습이 어떤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박명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다 보여준게 아니다.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걸 만들어내는게 제 장점이다. 저는 무궁무진하다. 어떤 프로그램에도 잘 맞다"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추석 전까지 출연료 30% 할인한다. 지금 섭외해야한다"라고 파격 제안했다. 권재오PD는 "저희 프로그램은 노래 해야한다"고 물었고, 박명수는 "바람났어, 냉면, 레옹, 바다의 왕자, 바보에게 바보가, 그외에도 두세곡 더있다"고 밝혔다. 권재오PD는 "절반은 컬래버한 가수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고 지적했지만, 박명수는 "내가 하고싶어서 했냐 그 친구들이 원한거다. 아이유와 지디가 원한걸 어떡하냐. 전 노래도 되고 작사 작곡 된다. 곡도 필요하면 제가 빼드릴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들은 권재오PD는 "그러면 아이유, 지디랑 같이 나올수 있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가능하다. 몇명은 저랑 타진 중이다. 뭔가 하려고"라고 폭탄 선언했다. 그는 "'싱크로유'는 시작도 안했지 않냐. 섭외 해라 지금. 메뚜기하고 얼마나 잘맞는데 빵빵 터진다. 재석이 옆에서 내가 쳐줘야한다"고 거듭 어필했다. 하지만 권재오PD가 "새로운 프로젝트 하기 전에 저희 가수로 게스트로 나와줄수 있냐"라고 묻자 박명수는 "게스트는 안한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그는 "그런식으로 써먹으려고 하지마라. 게스트 할바에는 내 프로그램 하는거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라며 '싱크로박', '싱크로수', '싱크로지팍' 등을 제안했다. 이에 PD들은 할말을 잃고 외면했고, 권재오PD는 "저희는 게스트로 시작해서 고정멤버까지 생각했는데 너무 처음부터 안된다고 하셔서 저희도 상처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박명수는 "고정 안해도 된다. 한번 이용당하는건 할수 없다"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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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