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핏줄, 다른 눈물이었다.
1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7회에서 차은경(장나라 분)은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의 내연녀이자 로펌 비서인 최사라(한재이 분)를 승진 시켰다가 바로 해고했다. 최사라는 분노했지만 김지상과 함께 할 시간이 더 늘어났다며 애써 미소 지었다.
하지만 김지상은 달라졌다. 딸 김재희(유나 분)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한 김지상은 가사 조사 준비에 집중했다. 자신보다 딸을 우선으로 챙기는 김지상에 질투가 난 최사라는 발끈했고 김지상은 급기야 “재희가 최우선이야. 당신이랑 내가 가해자 맞지”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런 걸로 계속 싸워야 한다면 우리 사이는 여기까지만 하자”라고 이별을 에둘러 언급했고 최사라는 오열했다. 이들이 갈등을 겪는 사이 차은경은 딸에게 점차 다가가며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반전 엔딩이 펼쳐졌다. 김지상과 조사를 받던 차은경은 감정을 억누르고 괴로워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같은 시각 최사라는 임신 테스트기의 선명한 두 줄을 확인하며 환희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차은경 역의 장나라와 최사라 역의 한재이는 전혀 다른 감정으로 ‘굿파트너’ 7회 엔딩을 장식했다. 이들의 이마에는 핏줄이 설 정도. 폭발하는 감정에 휩싸인 두 사람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전율을 느꼈다.
사실 ‘굿파트너’는 지난달 26일 개막한 제33회 파리 올림픽 때문에 발목 잡힌 바 있다. 지난달 12일 7.8%의 시청률로 시작해 점점 입소문을 타더니 2회에 8.7%, 3회에 10.5%를 찍더니 4회에 13.7%를 찍으며 시청률 그래프를 쭉 끌어당겼다.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와 불륜남 지승현 커플의 발악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탔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5회는 12.1%로 내림세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약 3주간 결방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애국가 시청률로 고전한 올림픽 중계 때문에 SBS로서는 효자 드라마의 귀환을 손꼽아기다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안방에 돌아온 ‘굿파트너’는 그 기대감을 200% 충족시켰다. 6회는 13.6%를 7회는 무려 17.7% 시청률을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림픽 결방 후유증을 피한 ‘굿파트너’다. 장나라를 비롯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리얼 이혼 스토리가 얼마나 더 높은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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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