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19)가 다시 한 번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윤하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윤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5촌 외조카라는 사실 때문에 입단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키움에서도 김윤하에게 큰 기대를 걸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시즌 초반부터 김윤하에게 1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김윤하는 시즌 초반에는 1군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4월까지 6경기(8⅔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1.4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2군과 1군을 오가며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아야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8경기(28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한 김윤하는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6월 25일 NC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준 김윤하는 지난달 13일 NC전에서 4⅔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25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 1일 NC전에서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고전한 김윤하는 이후 7일 SSG전(7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패전)과 13일 KIA전(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패전)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지만 마운드에서 표정 관리도 그렇고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하는 것이 놀랍다. 농담으로 다른 투수들에게 ‘너희가 저 나이대였을 때보다 낫다’고 농담을 할 정도다. 농담이지만 진담이 섞여 있다. 아직 프로에 온지 1년도 되지 않았다. 경기에서 등판할 때마다 평가를 내릴 필요가 없다. 한 경기 잘던졌다고 칭찬해줄 것도 없고 못던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할 것도 없다. 시즌 출발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계산이 서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라며 김윤하의 성장을 기대했다.
김윤하는 “나는 아직 승리를 하고 패배를 하는게 중요한 상황은 아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고가는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좋다”면서 “처음부터 7이닝을 던져야겠다고 하고 던진 것은 아니다. 1회부터 늘 그렇듯 그냥 전력투구를 했다. 한 이닝 한 이닝 한 타자 한 타자 하다보니까 그냥 7회가 끝나있었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1군 타자들을 상대하다 보니까 좀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말한 김윤하는 “형들도 그렇고 모두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게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돌면 볼배합을 다르게 바꿔보라고 하셨다. 초반에는 직구로 가다가 후반에는 변화구도 쓰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커브가 자신 있었고 스플리터도 자신이 있었는데 요새는 커브가 더 잘들어가니까 더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윤하를 상대한 KIA 이범호 감독은 “정말로 치기 까다로운 투수였다. 스트라이크 존 외곽에 이렇게 콕콕콕콕 콕콕콕콕 던지는데 어떻게 쳐야하나”라며 감탄했다. “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드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한 김윤하는 “전력으로 계속 던지는 연습을 했고 너무 가운데로만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생각하면 너무 가운데로 공이 들어가니까 코너워크를 하는 것도 연습하고 위아래 코스를 쓰는 법도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제구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냥 포수 미트를 보고 던졌다”라고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