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첫인상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디아즈는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서머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경기 전 디아즈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연습과 실전은 다르겠지만 타격 폼이 예쁘고 공을 보는 자세가 좋다. 스윙 메커니즘도 괜찮아 보인다. 밀어치고 당겨치고 장타 생산 능력도 뛰어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3번 1루수로 나선 디아즈는 1회 NC 선발 김휘건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휘건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디아즈는 “오랜만에 실전이라 아주 조금 어색했지만 타석에 들어서면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타석을 소화할수록 좋은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아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디아즈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NC 선발 신민혁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디아즈는 1-3으로 뒤진 6회 구자욱과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바뀐 투수 이준호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8구째 직구(146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곧이어 디아즈도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직구(145km)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삼성은 NC를 5-4로 꺾고 위닝 시리즈 확보와 함께 2위로 다시 올라섰다. 1군 데뷔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디아즈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기분이 너무 좋다. 첫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너무 기쁘다. 절대 못 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 선수들은 첫 홈런을 친 디아즈를 무관심 세리머니로 축하했다. 이에 디아즈는 “(무관심 세리머니를) 알고 있었다. 덕아웃에 들어왔는데 다들 가만히 있다가 2~3초 후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과 디아즈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디아즈의 KBO리그 첫 홈런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팀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은 디아즈의 가세로 화력이 배가 됐다. 빈 틈이 안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