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거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해결사 DNA가 빛났다. 결승타를 터뜨리며 삼성의 2위 탈환을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LG 트윈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에 4-14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삼성이 2위로 올라섰다.
3-4로 뒤진 삼성의 8회초 공격.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민호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삼성 벤치는 강민호 대신 안주형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곧이어 김영웅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4 승부는 원점.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삼진, 중견수 플라이, 볼넷을 기록한 박병호. 바뀐 투수 김재열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146km)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김영웅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5-4. 승기를 잡은 삼성은 8회 임창민, 9회 김재윤을 투입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박병호는 경기 후 “김영웅이 동점을 만들었고 2사 상황이었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노리고 있던 공이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2사 후 역전을 만들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남은 경기들이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장타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원정까지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이기는 경기를 보고 가실 수 있어 기쁘다”고 환히 웃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타이트한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특히 이상민, 임창민, 김재윤이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졌다”고 계투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또 “타석에서는 구자욱과 디아즈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디아즈의 KBO 리그 첫 홈런을 축하한다”면서 “김영웅과 박병호의 적시타도 오늘 승리하는데 중요한 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아울러 “집중력을 유지하며 타이트한 경기에서도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단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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