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1년차에 접어든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29)이 데뷔 첫 10승 기회를 얻게 됐다.
하영민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하영민이 93개의 공을 던지며 버틴 끝에 타선은 역전에 성공했다. 팀은 8-7로 승리를 거뒀고 하영민은 시즌 9승 째를 수확했다.
이날 하영민은 초반 흔들렸다.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견제사로 잡아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다. 그러나 2사 후 손호영 레이예스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했고 중견수 박수종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실점했다. 나승엽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2실점.
2회에도 선두타자 윤동희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2사 3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손호영에게 솔로포,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로 2실점을 내줬다. 버티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하영민은 4회 1사 후 황성빈에게 3루타를 내준 뒤 고승민을 삼진,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다시 한 번 실점을 억제했다.
그러면서 타선은 4회 1점을 만회했고 5회 집중타로 5점을 추가 6-4로 역전하면서 하영민에게 승리 투수 기회를 안겼다. 그리고 6회까지 막아내며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하영민은 “오늘 초반에 점수를 내주며 집중을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부분을 개선해 더욱더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책했다.
그래도 개선점을 찾고 돌파구를 찾으면서 버텼다. 그는 “오늘 경기 초반에 커터를 많이 던졌는데 커터가 직구성으로 존에 들어가며 장타도 나오고 홈런도 맞았다”라면서 “(이)승호 투수코치님이 오셔서 오늘은 커터를 쓰지 않고 직구로 찍어 누르는 피칭을 하는 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4회부터 커터를 던지지 않고 좌타자 상대 포크볼을 사용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승호 코치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데뷔 11년차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유망주 칭호를 붙이기 힘들어진 하영민이다. 그러나 올해 비로소 데뷔 첫 10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10승에 대해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일단은 개인 승리보다 팀의 승리할 수 있게끔 던지는 게 우선인 것 같다”라면서 “아직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책임있게 마운드에서 던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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