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라우어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IA 타선이 5회 2-1로 역전시켰고, 6회는 타자일순 하면서 9득점 빅이닝으로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3⅓이닝(75구)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는데, 2번째 등판에서 승리 감격을 누렸다.
라우어는 1회 1사 후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중심타자 오스틴과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2사 후 김현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없이 마쳤다.
3회 선두타자 송찬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LG의 위장 번트에 이은 이중 도루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가 됐다.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오스틴을 삼진, 문보경을 외야 뜬공으로 추가 실점은 없었다.
4회도 위기가 있었으나 잘 막아냈다.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송찬의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까지 97구를 던진 라우어는 5회 1사 후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라우어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했다. 직구(56개) 커터(34개) 커브(15개) 체인지업(2개) 슬라이더(1개)를 던졌다. 직구와 커터 위주 피칭이었다.
경기 후 라우어는 첫 승 소감으로 “정말 행복하다”며 “아직까지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5회까지 끝까지 믿어주신 코칭스태프께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회까지 97구를 던지고도 2-1로 역전하자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라우어는 “내 의지였고, 끝까지 한 이닝만 더 믿어달라고 했다. 5회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5회까지 108구를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라우어는 “조금 피로하기는 했지만 80구를 던지든 120구를 던지든 그 느낌은 거의 다 비슷하다. 끝까지 잘 마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직구와 커터 위주의 피칭에 대해 라우어는 “오늘 경기 초반에 투구 수가 많아져서 최대한 존을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기 때문에 직구랑 커터 위주로 많이 던진 것 같다. 다른 구종들도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략하려고 중점을 두고 노력했다. 김태군 포수의 사인에 따라서 최대한 믿으면서 피칭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