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체크 스윙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한 상황을 설명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8회말 LG 공격, 1사 후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KIA 좌완 투수 이준영이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슬라이더에 오지환의 배트는 나오다가 멈췄다. 볼이었다. 포수 한승택은 3루심을 향해 스윙 판정을 문의했고, 3루심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3루 덕아웃에서 나와 3루심 문동균 심판을 향해 걸어가 어필을 했다. TV 중계의 리플레이 화면에는 오지환의 스윙이 보는 각도에 따라 판단하기 애매했다. 위에서 잡은 카메라에서는 배트 끝이 돌지 않아 보였고, 옆에서 잡은 화면에서는 배트 끝이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3루 덕아웃에서 좌타자 오지환의 체크 스윙을 본 이범호 감독은 스윙이라고 심판에게 어필을 했다. 다소 격렬한 항의를 했지만, 판정 결과는 바뀔 리 없었다. 이후 이준영은 오지환을 9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
이범호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심판 항의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받은 느낌 그대로 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심판분들도 굉장히 보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체크 스윙) 판단 하나에 어제 준영이가 공 10개를 더 던졌다. 공 10개를 더 던지면 내일 이준영을 등판을 못 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고, LG랑 상대하는데 왼쪽 투수가 3명 있는 것과 4명 있는 것은 경기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으면 아끼고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날짜를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해서 말했다.
이어 "어제 같은 경우는 솔직히 (스윙이) 많이 나갔는데, 심판은 아니라고 판단을 했기에 '노스윙'이라고 했을텐데, 내가 봤을 때는 전혀 '노스윙'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가서 얘기를 했다. 또 팀 자체가 워낙 안 풀리고 있어서 머릿속으로 좀 복잡한 상황이었는데,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조금 언성이 좀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에 체크 스윙을 넣어야 한다는 현장의 주장은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하자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체크 스윙을 포함시키는 것에 찬성한다. 그런데 체크 스윙만을 위한 판독 횟수는 따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2번의 판독 기회에다 체크 스윙을 포함시키면, 체크 스윙에 절대 사용을 못할 거 같다. 체크스윙으로 볼카운트 하나 보다는 세이브/아웃이 더 중요하다"며 "체크 스윙을 판독에 포함시킨다면, 두 번이면 두 번 아니면 한 번인데 성공을 하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식으로 한다면 확실한 찬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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