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올 시즌 곰 상대로 마법이 통하지 않고 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곰 사냥꾼’ 소형준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프로야구 KT는 지난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타선이 일본인 단기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에 무려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고, 5선발 조이현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두산 상대로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는 KT다. 3월 26일부터 28일 수원 3연전 루징시리즈를 시작으로 5월 10일~12일 잠실에서 스윕패를 당했고,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다시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7월 10일~11일 수원 1승 1패를 거쳐 전날 또 다시 두산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전적은 3승 9패 절대적 열세다.
17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올해는 유독 두산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운도 따르지 않는다. 반대로 두산은 술술 잘 풀리는 모습이다”라며 “두산에 강한 소형준이 없는 게 가장 아쉽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소형준은 2020년 프로 입성 후 줄곧 곰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첫해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시작으로 이듬해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 2022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의 강세를 보였다. 소형준은 작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인해 장기 재활을 진행 중이다.
꼴찌에서 5강 싸움에 합류한 KT의 시즌 성적은 54승 2무 58패 6위다. 5위 SSG 랜더스를 2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지만, 반대로 7위 롯데 자이언츠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이 감독은 “결국은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오늘부터 고영표, 엄상백, 쿠에바스, 벤자민이 차례로 나서는데 4명 다 좋은 투구로 다시 한 번 반등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KT는 두산 선발 곽빈을 맞아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조대현(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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