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가 방송 재개와 동시에 13%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이자 배우 변요한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웰메이드 스릴러의 첫 방송에도 불구하고 2% 대 성적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지상파 금토드라마 두 작품은 판이한 성적표를 받았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지난 16일 방송된 6회에서 13.6%,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약칭 백설공주)'은 같은 시간대 방송된 1회에서 2.8%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굿파트너'의 선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비록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기간 동안 3주간 결방했다고는 하나, 금토드라마 시장의 1위가 이미 '굿파트너'였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4회에서 13.7%로 현재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바.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기간 결방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까지 높았다.
이를 보상하듯 앞서 방송된 '굿파트너' 1~5회 모아보기도 편성됐던 상황. OTT 보편화로 '빈지 시청' 형태가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반복 편성이 유효하게 작용한 모양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예상가능했으나 이전 최고 시청률에 근접한 성적을 방송 재개와 동시에 기록한 것은 꽤 이례적이다. '굿파트너'가 16부작으로 예정된 만큼 10회나 남은 분량에서 더 높은 시청률 상승도 기대되는 터다.
그런가 하면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백설공주'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단 2.8%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마찬가지로 올림픽 기간 내내 드라마들이 편성되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MBC 금토드라마가 연속적으로 편성되지 않고 짧게나마 공백기를 가졌던 점이 '드라마 시청 시간대'의 연속성을 느슨하게 만든 모양새다.
더욱이 웰메이드 스릴러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특히 지상파 편성에서 스릴러 장르에 대한 이점이 사라졌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연성화된 소재, 가볍고 경쾌하게 드라마를 드라마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게 된 것. 사회적 불안 심리가 높아지며 드라마를 엔터테인먼트 자체로만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는 첫 방송부터 밀도 높은 박진감과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를 선사하며 호평의 여지를 남겼다.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실형을 마치고 나온 변요한의 열연도 감탄을 자아낸 터다. 다만 '굿파트너'의 완성도 역시 소홀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미 기세가 쏠린 상황에 '백설공주'의 시청률 한계치가 선명해지는 듯해 안타까움을 남긴다.
이혼변호사 장나라의 법정 불륜 복수극 '굿파트너', 그리고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인 변요한의 연기 쇼를 볼 수 있는 웰메이드 스릴러 '백설공주'. 작품 색깔이 선명하게 다른 두 작품 사이 금토극 경쟁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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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SBS 제공.